박정환 4단, 천원전 3연승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김지석 6단 꺾고 올 2관왕
십단전도 이창호 9단과 쟁패

박정환 4단(16·사진)이 천원전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SKY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전 5번기 3국에서 김지석 6단에게 1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3연승으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2000만 원. 박 4단은 이날 우승으로 올해 초 4회 원익배 십단전에서 백홍석 7단을 꺾고 우승한 것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박 4단은 현재 진행 중인 5회 십단전에서도 김지석 6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이창호 9단과 우승을 다툰다. 이 9단과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

박 4단은 그동안 이창호 이세돌 9단의 뒤를 잇는 재목으로 손꼽혀 왔으나 올해 초 4회 십단전 우승 이후 9월까지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진 제공 한국기원
사진 제공 한국기원
국수 명인 농심신라면배 등 3개 대회의 예선 결승에서 모두 일격을 당해 번번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8월 20일∼9월 10일 4연패를 당했다. 세계대회에서도 LG배 세계기왕전 예선과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부진에서 탈출하며 지금까지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연승하는 동안 물리친 기사 중에는 최철한 박영훈 9단도 들어 있다. 김승준 9단은 “17세에 첫 타이틀을 딴 이세돌 9단처럼 박 4단도 어린 나이에 이미 정상급에 근접하고 있다”며 “그의 기재나 성실함을 감안할 때 몇 년만 지나면 가장 눈에 띄는 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4단은 이날 “김 6단이 부담이 컸는지 천원전 3국을 생각보다 쉽게 이겼다”며 “국내 기전에선 국수전, 세계 기전에선 후지쓰배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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