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꿈의 숲’에서 공연의 향기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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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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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아트센터 개관 기념 페스티벌

지난달 17일 서울 강북구 번동 옛 드림랜드 터에 문을 연 ‘북서울 꿈의 숲’.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이 공원에는 산책로와 연못만 있는 것이 아니다. 콘서트홀(297석)과 퍼포먼스홀(283석), 미술관과 다목적홀 등을 갖춘 ‘꿈의 숲 아트센터’가 공원 내 새로운 지역 명소로 태어났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개관 페스티벌은 일요일인 15일까지 이어진다. 공연 전후에 숲을 걷거나 해발 139m의 전망대에 올라가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듯하다. 남은 공연 일정을 간추려본다.

○ 가야금 4중주 ‘여울’

국립국악중고와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나온 젊은 여성 연주자 4명이 구성한 가야금앙상블. 가야금 명인 황병기 씨가 재능을 알아보고 팀 결성을 권해 2003년 창단했다. 클래식 재즈 록 등 다양한 음악적 감수성을 수용해 가야금 음악을 재창조한다. ‘밀양아리랑’ ‘스테어웨이 투 헤븐’ ‘섬집아기’ 등을 연주한다. 13일 오후 8시 콘서트홀.

○ 국악앙상블 ‘아라연’

해금 가야금 피리 피아노로 구성된 여성 4명의 앙상블. 창작곡 위주의 퓨전 국악 팀으로 산뜻하고 절제된 연주를 선보인다. 삼청각 상설공연 등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네 사람은 국립국악중고에 이어 서울대 국악과와 대학원을 동문수학한 사이. ‘바다에 띄운 연’ ‘이화우 흩뿌릴제’ 등을 연주한다. 14일 오후 5시 반 콘서트홀.

○ 우광혁의 세계 악기 여행

세계 각국의 전통악기와 민속악기가 가진 색다른 매력을 찾아가는 콘서트. 1990년대부터 같은 주제로 450여 회나 해설음악회를 진행한 우광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해설을 맡는다.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나 루마니아의 팬플루트, 이탈리아의 오카리나처럼 익숙한 음색의 악기에서부터 마야 플루트, 아라비아 피리 등 낯선 악기까지 만날 수 있다. 1부에서는 해설자 스스로가 타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를 시연하고, 2부에선 바이올린 독주와 바리톤 독창이 이어지는 ‘음악회 속의 음악회’도 열린다. 세계 각국의 민요가 가진 특색을 알아보는 3부로 문을 닫는다. 15일 오후 5시 반 콘서트홀.

○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

2007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매진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은 퍼포먼스. 한국의 비보이와 팝핀, 비트박스 등을 버무려냈다. 배경은 교도소. 간수의 기상 호각 소리와 함께 매일같이 반복되는 아침체조로 감옥의 일상이 시작된다. 이어 죄수들의 자동차 수리장. 하늘에서 혜성처럼 ‘비급’이 떨어지고, 기상천외한 탈출극이 시작된다. 쫓기는 죄수들이 향한 곳은 병원과 성당. 간호사들과 수녀들을 잇달아 만나며 해프닝이 이어지고, 결국은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는데…. 13일 오후 7시 반, 14일 오후 3시 7시, 15일 오후 3시 퍼포먼스홀.

전 공연 1만 원. 8세 이상(콘서트홀), 36개월 이상(퍼포먼스홀) 입장가. www.dfac.or.kr, 02-2289-5401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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