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감독으로 만들어준 부산에 보은”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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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日 유키사다 감독 ‘부산 사랑’ 영화로

한국 일본 태국의 감독이 ‘부산에서의 사랑’을 주제로 옴니버스 영화를 찍는다. 한국의 장준환, 태국의 위싯 사사나티엥,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41·사진)이 40∼50분씩 나누어 찍을 이 영화는 가칭 ‘부산 프로젝트’.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제작비 15억 원을 들여 내년 5월 칸 영화제에 출품한다.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의미는 각별하다. 그는 ‘고(GO)’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한국에도 팬이 많은 감독. 11일 부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는 “나를 감독으로 만들어 준 부산에 대한 보은(報恩)의 뜻”이라고 말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데뷔작 ‘해바라기’가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경쟁) 부문에 뽑혀 평론가상까지 수상했죠. 그 결과 출세작이었던 ‘고’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새 영화 ‘부산 프로젝트’를 위해 그는 부산을 떠올리며 3가지 시나리오를 썼다. 최종 선택한 줄거리는 가모메(갈매기)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와 영화감독의 신비한 사랑이야기. “부산의 상징이 갈매기라는 사실을 알았느냐”고 묻자 “꿈에도 몰랐다”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산=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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