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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2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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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용준(37·사진)은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배용준은 지난 1년 동안 도자기, 옻칠, 밥상문화, 한복, 전통가옥 등 전통문화 장인 12명을 만나 이 책을 썼다.
배용준은 "일본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 달라'고 질문을 받았는데 제대로 답해주지 못해 아쉬웠던 적이 있었다. 원래는 명소와 맛 집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그보다는 한국 문화를 먼저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여행문화서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출판기념회는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긴장도 되고 한편 설레기도 한다. 이 책을 전문적인 문화입문서가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초보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패혈증으로 입원했다 전날 퇴원한 배용준은 "책을 쓰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체중도 10㎏정도 줄어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 지금은 회복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23일 나온다. 배용준은 29일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제작 기념 이벤트를, 30일에는 책 출간 기념 이벤트를 각각 일본 도쿄돔에서 펼친다. 다음은 배용준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책을 쓴 이유와 소감은.
=책을 쓴 계기는 너무 많은데…. 일본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을 못해 아쉬운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의 명소와 맛 집을 소개하는 책을 기획을 했었다. 그러나 명소와 맛 집보다 문화를 먼저 소개하는 게 의미있을 것 같아 방향을 틀었다. 문화를 소개하면 흔히 지나치는 곳도 새롭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장인들이 잘 가르쳐 줘서 무사히 책을 쓸 수 있었다.
=직접 썼다.(웃음)
-책 속에 담긴 항목들을 선정한 기준과 완성된 책이 만족스럽나.
=평소 제가 궁금하거나 좋아했던 분야를 13가지로 나눴다. 책, 신문에 등장했거나 주위의 소개를 받은 분들을 만났고 이 과정에서 '이게 연인이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모든 작업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원고 마감 시간을 지키는 것이었다. 왜 마감이 닥쳐야만 글이 써지는지. (웃음) 사실 후반 작업하는 스태프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했다.
-다음 책도 나오나
=지금은 책보다는 배우로서 다음 작품을 고민해야 될 시점인 것 같다. 너무 공백이 길어서 죄송한 마음이다. 그런데 책 작업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음에 또 책을 쓰게 된다면 한국의 명소와 맛 집을 소개하는, 글은 조금 들어가고 사진은 많이 들어가는 그런 책을 쓰고 싶다.(웃음)
-여행을 많이 했는데 가장 강력 추천하는 곳은 어디인가
=좋은 곳이 너무 많아서 한 곳을 얘기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경주의 황룡사지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지금은 아무 것도 없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집에 돌아와서 '내가 아직 보고 오지 못한 게 있는 것 같아. 다시 한번 가봐야겠어'라고 생각했다.
-배워본 것 중 더 배워보고 싶은 것은
=농부가 되고 싶다. 땅을 밟고 흙을 만지고 싶다. 내가 뭔가 심어서 건강하게 재배한 것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것들도 계속 하고 싶고. 직업란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농부라는 것을 넣고 싶다. 혹시 오늘 기사 제목이 '배용준 농부 되다'는 아니죠' (웃음)
-가수 배용준의 모습은.
=가수가 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노래를 못한다.
-최근 아팠던 게 책 집필 때문인가.
=책을 쓰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 얘기를 들은 한 사람이 '원래 처음 쓸 때가 힘들다'고 말하더라. 책을 쓰면서 10㎏ 빠졌는데 체력도 함께 떨어졌다. 지금 회복이 빠른 편이다.
-책에서 미진한 부문과 독자들에 대한 인사말은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고 마감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후반 작업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다. 책에 오타가 있다. 275페이지 밑에서 두 번째 줄에 보면 서탑으로 나왔는데 사실 동탑이다. 죄송하다.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제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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