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 전]아담과 이브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5분


(유화 180×128cm·2005)

지금까지 우리 눈에 익었던 아담과 이브와는 딴판이다. 고전 회화에서 그려냈던 건장한 아담과 관능적 이브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몸통을 가리면 남녀 구분이 힘들 만큼 넓적하고 개성 없는 얼굴에 우람한 다리를 자랑한다. 게다가 한입 베어 먹은 사과를 들고 있는 이브의 멀뚱멀뚱한 표정을 보라! 유혹에 넘어가 금단의 열매를 먹고 괴로워하는 ‘약한 모습’은 찾기 힘들다. 자신의 고유한 조형언어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아담과 이브를 창조한 보테로. 그의 예술적 매력에 즐겁게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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