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새가 날아든다~’ 40년 세월을 넘어 훨훨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데뷔 40년 콘서트 여는 김세레나

“40주년이란 숫자엔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평생 노래하며 팬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게 중요한 거죠. 그 세월 덕분에 민요 하면 김세레나를 떠올려주니 감사할 뿐입니다.”

‘민요의 여왕’ 가수 김세레나(62·사진)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를 연다. 1969년 첫 앨범을 낸 뒤 ‘갑돌이와 갑순이’ ‘새타령’ 등으로 인기를 얻었던 그가 5월 7,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효, 사랑, 민요, 그녀의 모든 것’이란 주제의 공연을 한다.

김세레나는 “대형 콘서트는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를 볼 때도 많지만 팬들과 직접 만나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새타령, 성주풀이 등을 함께 부르면 나쁜 감정이 씻은 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한국 민요를 즐겨 부르는 그에게 유독 일본 팬이 많다는 점이다. 1977년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후지TV가 마련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1983년 일본에서 낸 ‘짚세기 신고 왔네’는 ‘한일친선 문화교류회’가 뽑은 애창곡 1위에 올랐다. 지금도 그가 공연할 때면 일본에서 수백 명의 팬이 한국으로 온다.

“요샛말로 하면 원조 ‘한류 스타’쯤 되겠죠, 호호. 그만큼 민요는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높습니다. 요즘 가수들은 서양적인 음악 코드의 노래 짓기에만 열을 올리는데 그게 참 아쉬워요. 우리 민요는 신명과 애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음악입니다. 젊은 사람들도 막상 공연장에 오면 너무들 좋아하는데…. 민요와 팬들을 친근하게 이어줄 후배 가수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김세레나는 이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투어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그는 “40주년 기념음반에 넣을 신곡도 다 준비했는데 음반시장이 여의치 않아서 고민”이라며 “평생 과분한 사랑을 받았으니 앞으론 보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 1577-028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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