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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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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김남주 시인의 피 끓는 외침은 분단의 공간적 해석만은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분단은 특정시간, 특정공간만을 점유하지 않는다. 분단은 부유한다. 분단은 스며든다. 익숙한데도 낯설고, 낯선데도 익숙한 기시와 미시의 교차상황. 분단은 이런 식으로 우리의 몸과 시간과 공간을 훑고 있다.
기억과 망각, 안도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조장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조!장!’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정교하건 어설프건 늘 ‘과장’을 동반한다. 과장된 슬픔이 웃음을 불러오듯, 과장된 희극이 비극을 반영하듯, 분단은 분열된 자아를 드러낸다. 이곳은 밀리터리쇼. 장갑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막안개를 뚫고 장교후보생 둘이 나란히 걸어간다. 안개 속에는 입을 막고 있는 미군과 기념촬영하는 사람들, 뛰어노는 아이, 퇴역군인 할아버지가 또렷하거나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 제공 캐논갤러리(CANON 1DS MARK3)
:노순택:
□ 1971년 서울생
□ 2006년 신한갤러리 ‘얄읏한 공 the strAnge ball’
□ 2007년 갤러리 로터스 ‘붉은 틀 Red House’
□ 200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 ‘State of Emergency’
□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아트에이전츠 갤러리 ‘State of Emergency’
□ 2009년 더 룸 ‘새 Appropriating 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