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힘든 순간 있지만 용기내라는 마음으로 썼죠”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동화 ‘황금도깨비상’ 받은 김혜연 씨

“어른이든 아이든 살면서 갖가지 장애에 부딪히게 됩니다. 작가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 힘든 순간에도 아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썼습니다.”

출판사 비룡소가 주관하는 어린이문학상인 제15회 황금도깨비상의 장편동화부문에 김혜연 씨(46·사진)의 ‘나는 뻐꾸기다’가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 원.

외삼촌 집에 맡겨진 주인공인 초등학생 동재가 ‘기러기 아빠’인 옆집 아저씨와 친구가 되면서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비록 ‘뻐꾸기’처럼 친척집에 얹혀살고 있지만 밝고 긍정적인 아이 동재와 외로운 신세의 옆집 아저씨가 친구가 돼 서로의 슬픔을 보듬어가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문학평론가 김화영, 소설가 오정희 씨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플롯 설정이 매우 노련하고 사소한 삶의 세목들의 운용에 탁월한 역량을 보인다”고 평했다.

늦깎이로 등단한 김 씨는 “가정불화, 가족 해체 등 사회적 문제가 언급되지만 그보다는 누구나 느끼는 상처와 외로움의 극복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외부의 자극적인 이야기보다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들로 잔잔한 감동과 따스함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생인 아들이 첫 독자로 등장인물들의 말투부터 요즘 아이들의 놀이 방식까지 세밀한 피드백에 신경 썼다”며 “동화뿐 아니라 청소년 소설에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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