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없기에 더 보고싶은… 묘향산 등 풍광 담은 조선산수화전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관서명승도첩의 ‘묘향산’. 사진 제공 청계천문화관
관서명승도첩의 ‘묘향산’. 사진 제공 청계천문화관
북한의 묘향산, 대동강의 봄 풍경을 그린 산수화, 댐 건설로 이전되기 전 보물 제528호 청풍 한벽루(충북 제천시)의 경관을 담은 그림….

이제는 볼 수 없는 옛 풍광이 담긴 조선시대 산수화 전시가 열린다. 청계천문화관(관장 김영관)이 17일∼5월 24일 여는 특별전 ‘자연을 담은 그림 와유산수(臥遊山水)’다. 와유산수는 유유히 거닐며 자연을 체험하는 것을 표현한 산수화의 한 흐름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관서명승도첩’(16폭·19세기)은 명산 중 하나인 묘향산을 묘사한 그림이다. 벚꽃 만발한 산의 활기를 청록(靑綠) 화풍으로 그려 봄 향기를 물씬 자아낸다. 관서지방(평안도와 황해도 북부)을 묘사한 그림 중 유일하게 묘향산을 그렸다. 평양의 대동강과 능라도 주변 경관 등 조선시대 평양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남한강의 명승지를 그린 10폭짜리 ‘남한강실경산수도’(18∼19세기)는 유려한 경치 때문에 ‘사군산수(四郡山水)’로 불린 제천, 청풍, 영춘, 단양 중 청풍을 중심으로 한 명승지를 화폭에 담았다. 이 산수도에 묘사된 청풍 한벽루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돼 인근의 청풍문화재단지로 옮겨졌다.

관서명승도첩은 17일∼4월 19일 열리는 특별전 1부에서, 남한강실경산수도는 4월 22일∼5월 24일 열리는 특별전 2부에서 선보인다. 02-2286-3433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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