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의 ‘황금빛 유혹’ 특별전]남자 누드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9분


남자 누드(1883년경 유화, 75×48.5cm)

‘꽃보다 뒤태’… 타인에게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이 어여쁜/사람이 참으로/아름다운 사람이다/자기의 눈으로는 결코/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또 하나의 표정/뒷모습은/고칠 수 없다/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나태주의 ‘뒷모습’)

무방비 상태의 뒷모습을 드러낸 벌거벗은 남자. 클림트가 세 번째로 그렸던 남성 누드다. 실제 모델을 두고 작업한 그림으로 고전적 아카데미즘이 지배한 당시의 회화 흐름과 사실주의를 완벽히 숙지한 화가의 솜씨를 엿보게 한다.

뒤돌아선 남자의 움직임과 손을 들어올린 모습을 꼼꼼하게 연구한 클림트. 심혈을 기울여 모델의 등과 어깨 근육을 표현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클림트는 장학금을 받아 실업학교인 응용미술학교에 진학했다. 남자 누드는 이 학교 재학 중 벽화가로 활동했던 초기의 작품이다.

그는 18세부터 벽화작업을 시작했고 4년 후 동생과 ‘예술가 회사’를 차렸다. 젊은 시절의 벽화작업은 그에게 건축물과 3차원적 환영 사이에서 균형 잡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또 여기서 싹튼 현실과 추상, 미술과 건축의 결합에 대한 관심이 훗날 그가 추구한 토털 아트의 뿌리를 이룬다. 역경을 딛고 더 높이 도약한 화가, 그가 바로 클림트다. 02-334-4254, www.klimtkorea.co.kr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동아닷컴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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