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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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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은 전통사회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둥그런 달이 뜨는 대보름은 풍요의 상징이었다. 9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가족이 즐길 만한 행사가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이날 오후 7시 반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2009 산대희(山臺戱)’를 무대에 올린다.》
산대희는 ‘산 모양의 무대에서 벌이는 연희’라는 뜻으로 신선이 사는 삼신산에서 광대와 기생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공연이다. 신라 진흥왕 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공연은 정월대보름 연등회 때 궁궐 마당에서 공연했던 국가 행사였다. 올해는 물 위에 배를 띄운 듯한 무대를 꾸몄다.
1부에서는 동물 흉내 내기 연희를 시작으로 학춤, 연화대춤을 비롯해 갖가지 동물 분장을 한 출연자들이 연주와 춤을 선보인다. 야외 광장에서 펼쳐지는 2부에서는 묵은 액을 풀고 새해 만복을 비는 ‘비나리’와 관객이 참여하는 ‘강강술래’가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과 남사당놀이 보존회, 사자놀이 연구회 등 모두 100여 명이 출연한다.
삼대(3代)가 함께 온 관람객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사전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좌석을 지정받아야 한다. 8000∼1만 원. 02-580-3300
국립극장과 남산골 한옥마을은 무료로 개방하는 행사를 펼친다. 국립극장은 8일 대보름축제 ‘남산 위의 둥근 달’을 연다. 정월대보름에 즐겼던 다리밟기, 달집태우기, 길놀이를 즐길 수 있다.
축제의 정점은 달집태우기. 문화광장 한가운데 설치된 9m 높이의 달집에 한 해의 소망을 적은 소원 종이를 매달아 볼 수도 있다. 이 달집 앞에서 농사의 풍요를 바라는 ‘소 먹이놀이’와 풍물놀이 ‘판굿’이 신명나게 벌어진다. 02-2280-4115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9일 대보름맞이 대동놀이 굿판이 열린다. 신청울림을 시작으로 전통을 살린 굿판을 재현한다. 02-3011-216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