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설]‘우윳빛 속살’ 은이 언니, 남자 구합니다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 예지원 송은이 장윤정 신봉선 ‘골드미스들의 설날 수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은근히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있다.

바로 혼기가 꽉 찬 싱글 남녀들이다.

차례상 준비에 정신 없는 주부만 명절 증후군을 앓는 게 아니다.

애인은 있느냐 닦달하는 큰아버지, 어디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눈치 없는 고모, 떡하니 신랑을 동반한 나이 어린 사촌….

뱁새눈이 된 부모님 눈총 받는 설날은 총각 처녀의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한다.

홀아비 심정은 과부가 아는 법.

여성 연예인이 짝을 찾아 맞선을 보는 리얼 버라이어티쇼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 멤버들은 이런 싱글 남녀의 심정을 잘 알지 않을까.

멤버 중 막내인 장윤정 신봉선도 올해 서른이 됐다.

그들이 ‘올드미스’가 아니라 ‘골드미스’인 이유.

예지원 송은이 장윤정 신봉선의 ‘설날 수다’를 엿들어봤다.》

▽봉선=연예인은 설날이 더 정신없이 바쁜 것 같아. 데뷔하고 명절에 쉬어본 적이 없네. 올해는 며칠 쉬나 했는데 설 당일에 생방송이 잡혔어. 하긴, 일하다 보면 괜한 감상에 빠질 일은 없는 것 같아.

▽윤정=나도 비슷했는데 올해는 어떻게든 설은 가족과 보내려고. 일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야. 내가 지금 뭘 위해 이러고 있나 싶을 때도 있거든.

▽은이=사실 스케줄만 없으면 연예인도 별 다를 게 없지. 명절은 가족과 함께!

▽지원=설날 하면 어릴 때 경기 여주에 있는 큰아버지 댁 기억이 나. 사촌들이랑 개울가에서 무진장 뛰어다녔는데. 어른이 되니깐 조용히 집에서 보내는 게 좋아.

▽윤정=그래도 역시 설날은 온 가족이 모여 북적북적한 게 좋지 않아요? 전도 부치고 음식도 나눠 먹고. 가족들은 날 있는 그대로 대해주니까 맘이 편해. 물론 남자친구가 없으니 걱정하는 친척 분도 많지만. 그런 말씀 들으면 살짝 조바심이 나기도 해.

▽은이=난 다행히 압박이 별로 없는 편이야. 일한다는 걸 인정해주는 분위기랄까. 물론 결혼에 관심 없다는 건 아니지만.

▽봉선=진짜 언니들 올해는 다 시집갔으면 좋겠어. 다들 좋은 짝을 만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나이가 들면 왠지 선택의 폭이 좁아질까 걱정돼.

▽지원=그렇다고 나이 때문에 결혼을 서두르진 않았으면 좋겠어. 혼기가 따로 있나? 자기가 결혼하고픈 짝을 만났을 때가 혼기인 거야. 주위에서 타의에 떠밀린 결혼이 원만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어. 골드미스들은 모두 여유를 갖고 현재를 즐기자.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잡아라)!

▽윤정=맞아.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해. 명절에 솔로라고 게으른 모습 보이면 안 돼. 그럴수록 활발하게 집안일도 돕고 그래야지. 자신부터 당당해야 남들도 인정하거든.

▽봉선=집안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진짜 우리, 어머니 많이 도와드립시다. 남녀 상관없이. 명절마다 제일 고생하시는 건 어머니잖아.

▽지원=이런 명절이 되면 부모님 건강하신 게 더 고맙게 느껴져.

▽윤정=그치. 근데 부모님도 갈수록 약해지는 것 같아. 항상 명절 때마다 내 나이 먹는 것만 생각했지, 당신들의 세월도 흐른다는 걸 잊고 살았어.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설날은 부모님께 잘 해드리는 명절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은이=그럼 시집가는 게 효도라고 하실 텐데, 하하. 설인데 우리끼리도 덕담하자. 특히 정아 언니, 올해는 골골하지 말고 건강하고. 곧 좋은 사람 만날 거야.

▽윤정=온천 가서 봤더니 은이 언니 속살이 완전 우윳빛이야. 남성 여러분, 은이 언니 정말 괜찮은 여자예요.

▽봉선=여섯 명 모두 올해 더 열심히 활동하고 좋은 짝도 만나자. 내년 설에는, 봉선이도 남자친구를 꼭 만들 거야!

▽지원=그럼 난 팬 여러분께. 항상 저희들에게 과분한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모두 주체 못할 만큼 행복해지소서. 특히 싱글 남녀 여러분, 파이팅!

▽다 함께=경기가 어렵다지만 희망 잃지 말고 힘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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