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배낭족들 부러워 말고 문화나들이로 실속을”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오랜 전통의 프랑스문화원(왼쪽)은 프랑스의 문화, 예술,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장소.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도 애니메이션부터 최신 음악까지 갖추고 있어 마니아 사이에서 이름이 높다. 사진 제공 각 문화원
오랜 전통의 프랑스문화원(왼쪽)은 프랑스의 문화, 예술,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장소.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도 애니메이션부터 최신 음악까지 갖추고 있어 마니아 사이에서 이름이 높다. 사진 제공 각 문화원
프랑스 서적-DVD 맘껏… 佛정통요리도 저렴

일 본 전시회 영화 콘서트 연중 무료로 즐겨

독 일 도서관 음반 감상… 남산자락 산책은 덤

■ 가볼만한 외국 문화원

고환율에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요즘,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해외여행은 ‘그림의 떡’이 된 지 오래다. 당장 서울을 벗어나려고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잘만 찾아보면 시내에도 이국적인 분위기와 외국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곳곳에 위치한 각국의 문화원. 얇아진 지갑 때문에 해외여행을 포기해야 했다면 가까운 문화원에 들러 ‘짧은 여행’을 즐기며 아쉬움을 달래 보면 어떨까.

○소설부터 각종 전시까지

가난한 대학생들의 영화감상실로 이름이 높았던 프랑스문화원은 여전히 프랑스 문화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숭례문 앞의 우리빌딩에 들어서 아치형 통로를 지나면 미디어도서관이 펼쳐진다.

미디어도서관은 프랑스의 각종 서적 1만60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만화책부터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 ‘르 피가로’와 10여 종류의 시사지·패션지까지 가득한데 특히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 예술 서적이 많다.

1년 회비 6만 원을 지불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적뿐 아니라 프랑스 역사 다큐멘터리 등 DVD 1000여 장, 샹송·최신음악 CD 500여 장 등 관내 모든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1인당 3개까지 2주간 자료 대출도 가능하다.

프랑스대사관 주방장 출신 셰프가 요리를 담당하는 미디어도서관 맞은편 ‘카페 데 자르’도 여러 가지 프랑스 요리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안국역 부근의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도 빼놓을 수 없는 알찬 문화원 중 하나.

1층 일본 정보 광장에서는 2만여 권의 일본 소설·만화·여행서적과 주요 일간지·시사지를 만날 수 있는데 회원 가입을 하면 한 번에 2권씩 무료로 2주 동안 빌릴 수 있다.

2층 전시실 ‘실크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일본 문화 관련 전시가 이어진다. 곧 신년 일본문화소개전이 열릴 예정이다.

3층에 위치한 뉴센추리홀에서는 무료 영화감상회와 이벤트가 펼쳐진다. 12월에는 영화 ‘간장선생’과 ‘호타루’의 감상회가 준비됐으며 특히 12월 19일에는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와 바이올리니스트 최보람이 출연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개최된다.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박진희 씨는 “연중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진행되는 만큼 문화원만 들러도 다양한 일본 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문화원 들렀다 산책도 즐겨요

어학코스로 유명한 영국문화원도 도심 나들이 장소로 좋은 곳. 종로구 신문로1가 흥국생명 빌딩에 자리 잡은 영국문화원은 갤러리처럼 깔끔한 외관과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국 문화와 관련된 이벤트와 전시도 이루어진다.

별다른 장식이 없지만 단단해 보이는 외관과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지붕이 한눈에도 독일을 연상시키는 독일문화원은 도심과 살짝 떨어진 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독일 서적과 음반 등을 소장한 도서관은 물론 주변 경관도 훌륭한 만큼 산책 겸 들르기에 좋다.

서울지방경찰청 근처에 위치한 중국문화원도 전통악기 ‘얼후’, ‘태극권’ 등 다양한 문화 강좌로 최근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문화원으로 12월 31일까지 전시실에서 ‘중국화폐전’을 진행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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