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563>但願蒼生俱飽暖, 不辭辛苦出山林

  • 입력 2008년 12월 4일 02시 56분


但(단)은 단지의 뜻이다. 願(원)은 所願(소원)처럼 바라다, 祝願(축원)처럼 빌다의 뜻이다. 본래는 머리를 뜻하는 頁(혈)이 의미요소로 큰 머리를 뜻하나 이미 그 뜻은 잘 쓰이지 않는다.

蒼(창)은 풀의 색깔이다. 蒼空(창공)처럼 하늘의 푸른색 또는 희끗희끗한 머리털을 가리키는 蒼髮(창발)처럼 회백색을 가리킨다. 蒼然(창연)처럼 오래된 것에서 나오는 그윽한 빛을 가리키기도 한다. 鬱蒼(울창)처럼 무성하다의 뜻도 있다. 여기서처럼 백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蒼生(창생)은 백성을 가리킨다.

俱(구)는 다함께 또는 모두의 뜻이다. 飽(포)는 飽食(포식)처럼 배불리 먹다 또는 만족하거나 충분하다는 뜻이다. 暖(난)은 溫暖(온난)처럼 따뜻하다는 뜻이다. 日(일) 대신 火(화)가 의미요소인 煖(난)도 뜻이 같다. 飽暖(포난)은 배부르고 따뜻한 것이다.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는다는 飽食暖衣(포식난의)의 뜻도 된다.

辭(사)는 言辭(언사)나 祝辭(축사)처럼 말을 가리킨다. 辭讓(사양)처럼 거절하다의 뜻과 辭退(사퇴)처럼 물러나다의 뜻도 있다. 여기서의 不辭(불사)는 마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辛(신)은 매운맛 또는 매운맛의 채소이며, 고생이나 괴로움의 뜻이 있다. 苦(고)는 씀바귀이며 쓴맛 또는 고생을 뜻한다. 辛苦(신고)는 고생이나 곤란 또는 고생스럽게 애씀을 의미한다.

석탄이 지닌 희생정신을 찬양했다. “불이 붙어 탐으로써 봄기운 활활 일으키며, 큰 화로에서 밤새도록 빛을 발한다.” 자신을 태워 열과 빛을 선사하며, 타고 나서도 그 마음 철석같이 굳기만하다. 겉모습 볼품없어도 세상엔 언제나 이런 석탄과 같은 이가 있어 춥고 어두운 세상이 따뜻하고 환해진다. 明(명) 于謙(우겸)의 ‘詠煤炭(영매탄)’의 한 구절이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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