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명품 점프’에 숨은 과학…‘과학동아 12월호’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10월과 11월 미국과 중국에서 차례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시즌 그랑프리 1, 3차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펼친 점프 연기에 국민은 넋이 나갔다. 김 선수는 내달 10∼14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김 선수의 점프가 다른 선수들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정재은 스포츠심리학 박사는 “가장 큰 차이는 스피드”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점프를 할 때 빠른 속도로 스텝을 밟다가 도약하기 직전 속도를 줄이지만 김 선수는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도약한다. 따라서 연기의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공중에서 날아 이동하는 거리가 길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김 선수는 164cm 키에 몸무게는 47kg로 체질량지수(BMI)가 17.47이다. 2007년 피겨 국가대표선수 6명의 평균 BMI(17.94)보다 작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 상대적으로 마른 편이라는 뜻이다. 보통 빠른 스핀과 점프를 하는 데 마른 체형이 유리하다. 하지만 근력이 부족하면 고난도의 점프 기술을 구사하기 어렵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박세정 박사는 “김 선수는 아름다운 연기에 필요한 유연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력을 동시에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른 선수에 비해 팔과 다리가 다소 길어 표현력의 폭이 넓고 회전할 때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과학동아 12월호는 김 선수의 ‘명품’ 점프에 담긴 비밀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프리스케이팅과 쇼트스케이팅에서 펼칠 빙판 위의 동선을 입수해 공개한다.

안형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but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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