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여유 있게 걸쳤어야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우하 정석은 변화가 많아 까딱 잘못하면 큰 피해를 보기 쉽다.

예를 들어 흑 35로 밀 때 무심코 참고1도 백 1로 받기 쉽다. 이러면 흑에게 걸려든다. 흑 2를 선수당한 뒤 8로 공격당해 우변 백의 삶이 곤궁해진다. 이 백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국면의 주도권은 흑으로 넘어간다.

따라서 백 36 이하 선수 교환을 아낌없이 해버리는 것이 요령이고 실리로도 이득이다.

백 42는 후수지만 흑 43을 유도해 백의 삶을 확실히 하려는 뜻. 백 50까지 기나긴 우하귀 정석이 마무리됐다. 수순 중 백 48로 참고2도 백 1처럼 머리를 내미는 것은 욕심이다. 흑 6까지 흑의 자세가 더욱 튼튼해진다.

바둑은 다시 포석으로 돌아간다. 백 54는 당연한 걸침처럼 보이는데 김기용 4단은 대국 후 “초반에 바둑을 어렵게 만든 수”라고 자책했다. 흑 55로 협공당해 갑갑해졌다는 것.

김 4단은 54로는 ‘가’로 여유 있게 걸치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흑 ‘나’로 협공하면 백 ‘다’로 뛰어 실전보다 덜 갑갑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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