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카페]멋쟁이의 도시 마드리드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인기브랜드 ‘우테르케’ 가방-부츠로 여심 유혹

男스키니바지, 女트렌치코트 커플룩 눈길 쏙

지난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의 고급 부티크 거리인 세라노와 호르헤 후안 일대를 잠시 둘러볼 짬이 생겼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뜨는’ 브랜드는 단연 ‘우테르케(Uterque)’입니다. 스페인의 세계적 패션 브랜드 ‘자라’를 거느린 인디텍스 그룹이 올해 7월 문을 연 구두, 가방 등 피혁 전문 브랜드죠. 스페인에만 17개 매장이 있는데 곧 세계 각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랍니다.

이곳에선 클래식한 디자인의 토트백과 질감 좋은 가죽 롱부츠가 각각 149유로(약 25만3300원)로 트렌드 세터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자라보다 한 단계 럭셔리한 콘셉트이더군요.

요즘 멋쟁이 스페인 여성들 사이에선 “우테르케에 가 봤니”가 인사말처럼 쓰입니다.

스페인은 과연 자라의 본고장다웠습니다. 자라 매장에는 임산부 패션라인인 ‘자라 포 맘’을 비롯해 화장품 라인도 있습니다. 자라와 별도 인테리어 숍인 ‘자라 홈’도 있죠. 자라는 한국에서도 4월 문을 열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라 매장에서와 똑같은 보라색 새틴 구두가 있어 가격을 비교해 봤더니 한국에서 10만9000원인 이 구두는 스페인 현지에선 45.9유로(약 7만8000원). 다소 차이가 났지만 한국과 가격이 비슷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요즘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 여성들의 구매력이 막강해졌다고 합니다.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여러 유럽 국가 중에서도 특히 스페인을 “‘위버 럭셔리(Uberluxury·초특급 명품)’ 소비자가 가장 많은 차세대 큰손”으로 지목했습니다.

허튼 쇼핑을 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별렀지만 결국 패션 도시,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최고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페드로 가르시아’의 드레스 슈즈 한 켤레를 사고 말았습니다. 검은색 새틴 소재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이 달린 예쁜 하이힐이었는데, 각국 편집숍 바이어들에게 불티나게 팔린답니다.

남자는 녹색 스키니바지, 여자는 짧은 녹색 트렌치코트로 연출한 젊은 남녀의 커플 룩(사진), 짧은 재킷과 풍성한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는 중년 여성…. 아마도 남녀노소 누구나 멋스러운 스페인의 풍취에 흠뻑 빠져 제게 ‘지름신’이 내렸나 봅니다.

じ떫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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