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부도설 불화설에 시달려

개그우먼 정선희의 남편 탤런트 안재환이 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옆에 유서가 남겨진 것으로 알려져 자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17일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정선희와 결혼한 안재환은 각종 매체에 부부동반으로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이런 그가 최근 들어 사업 부도로 인한 잠적설과 불화설에 시달리며 곤욕을 치뤘다.

안재환은 올해 초 아내인 정선희를 메인 모델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해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했다.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시즌 2까지 출시하는 등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5월 정선희의 촛불 집회 관련 발언 이후 타격을 입게 됐다.

방송 보류가 결정되는 등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이후 1개월 만에 방송이 재개됐지만 성난 시청자들은 홈쇼핑 업체에 항의 전화를 하거나 회원 탈퇴를 요구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영상취재 : 동아닷컴 서중석 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최근에는 이혼설 까지 나돌았다. 정선희가 결혼 전 안재환의 사업 빚 5억원을 갚아줬다는 등 악성 루머도 나돌아 두 사람을 힘들게 했다.

지난 8월 자신이 MC를 맡고 있는 케이블 채널의 연예 정보프로그램을 두 차례나 펑크 낸 안재환은 결국 MC직에서 하차했다. 알려진 이유는 건강 악화였다. 안재환은 보름 전 집에서도 나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재환 측에서는 사인이 자살이 맞다면 사업 문제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안재환 미니홈피에는 “죄송합니다. 올려 주시는 모든 말씀들 겸허히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가 행복한 이유는 건강한 내가 있고 날 사랑해주는 너가 있고 앞으로 함께 할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이라며 부인 정선희에 대해 애틋한 사랑을 표현해 미니홈피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