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현대발레로 풀어낸 ‘한여름 밤의 꿈’

  • 입력 2008년 9월 5일 03시 00분


장선희발레단 13일 공연… 랩으로 전하는 대사 이채

고전을 현대로 풀어낸다?

장선희발레단의 시도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사진)을 모던발레로 안무해 무대에 올리는 것.

17세기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 원작 사이사이에 2008년 서울에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이 극중극 형식으로 삽입된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사랑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안무가 장선희 씨의 설명이다.

이 작품은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꽃 즙을 잠자는 사람의 눈가에 바르면 잠에서 깨어나 처음 보는 것을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된다” “그대를 위해서라면 불 속에라도 뛰어들 거야” 등 작품의 재미를 돋우는 감각적인 대사가 래퍼의 랩으로 전달된다.

현대 남녀의 풍속도를 그린 극중극의 경우 현대무용수들이 고전발레의 포즈를 코믹하게 취하는 것으로 좌충우돌 남녀의 사랑을 묘사한다.

다양한 분야의 스태프들이 동원됐다. 이문재 시인이 대본을, 연극연출가 송현옥 씨가 연출을, 이상봉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조명 디자인을 맡았다. 문학적, 연극적 요소 등을 놓치지 않고 두루 끌어안겠다는 의미다.

장 씨는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새로운 형식의 발레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6시, 14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2만∼7만 원. 02-3408-3280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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