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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3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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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로 만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원작자로 유명한 클라크 경은 우주과학과 미래를 주제로 100권 이상의 책을 펴냈고 최근까지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 왔다.
클라크 경의 과학에 대한 열정은 어린 시절 시작되었다. 영국 마인헤드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에 깊은 호기심을 느껴 13세의 나이에 스스로 망원경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국 행성 간 학회(BIS)’에 참여하며 물리학과 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힌 뒤 과학적 개념을 반영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SF 소설가의 영역을 뛰어넘은 인물로도 꼽혔다. 통신위성이 등장하기 수십 년 전인 1945년에 이미 ‘통신위성’이라는 개념을 창안했고 ‘인류가 2000년에는 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그가 정지궤도위성을 통한 세계적 통신망 구축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을 높게 산 유럽통신위성단(EUTELSAT)은 2000년 통신위성의 이름을 ‘아서 클라크 호’로 붙였을 정도로 그는 과학계의 존경을 받아 왔다.
지난해 12월 그의 9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클라크 경은 “세 가지 소원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보는 것”이라며 과학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