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역대 최대 미술박람회…제26회 화랑미술제 개막

  • 입력 2008년 3월 6일 03시 00분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화랑미술제에 관람객들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최재호 기자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화랑미술제에 관람객들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최재호 기자
제26회 화랑미술제가 5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원로작가 박서보 하종현 씨를 비롯해 허남식 부산시장, 조일상 부산시립미술관장, 이두식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윤진섭 국제평론가협회 부회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 김창실 전 한국화랑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그동안 서울에서 열렸으나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부산 나들이에 나섰다. 개막식에 이어 6∼10일 작품 감상과 그림 구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미술축제가 펼쳐진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미술견본시장)로 참가 화랑이 독립된 전시 공간에서 대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 박람회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86개 화랑이 국내외 작가 500여 명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등 20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참여 작가는 박서보 이우환 김창열 김종학 등 ‘블루칩’ 작가를 비롯해 김선두 김명식 김강용 등 중견과 배준성 정연두 최소영 홍경택 등 주목받는 신진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도널드 저드, 신디 셔먼, 로버트 인디애나 등 해외 거장과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우찬규 한국화랑협회 부회장은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예년에 비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 점이 특징”이라며 “영남권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올해 한국 미술을 전망하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랑미술제에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작가 20명이 참여하는 특별전 ‘Art 人 Busan’이 부대행사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회화 설치 입체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고선경 김동원 이정민 하춘근 김기섭 탁영우 등 젊은 작가들이 생기발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영화와 미술은 밀접한 관계인데 부산에서 처음으로 대형 아트페어가 열려 기쁘다”며 “지역의 문화 발전뿐 아니라 시민들이 미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교생 3000원. www.seoulartfair.net

부산=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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