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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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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을 보며 자란다. 어른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도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며 커나갈 것이다.
나누는 삶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읽을 만한 동화가 있다. ‘천서리 이광정 막국수’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다.
동화집 ‘깡패 진희’(장주식 지음·문학동네·초등 4∼6학년용)에 실린 ‘천서리 이광정 막국수’는 마음이 넉넉한 이광정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이 할아버지가 만든 막국수가 맛있다고 소문나면서 그 집은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 집을 흉내 낸 다른 가게들이 생기면서 천서리 들머리에 ‘천서리 막국수촌’이 이뤄졌는데, 여전히 장사가 잘되는 집은 할아버지네뿐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일요일에 문을 닫았다. 일요일 하루에 버는 돈이 평일에 버는 돈보다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이웃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일부러 가게 문을 닫아 다른 가게를 도왔던 것이다.
마음이 넉넉하고 잘 베푸는 이들은 손이 크다는 말을 듣는다.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채인선 글·이억배 그림·재미마주·6세∼초등 2학년용)의 주인공 할머니도 손이 크다. 지붕으로 쓸 만한 함지박에 만두소를 버무리고, 집을 벗어나 고개 너머까지 뻗어갈 만큼 많은 밀가루를 반죽한다. 그러고는 숲에 사는 동물들을 모두 초대해 함께 큰 만두를 빚는다. 그 모양이 정겹게 다가온다.
두 동화는 이 할아버지의 막국수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맛을 상상해 보는 재미를 준다. 따뜻한 사랑과 넉넉한 마음이 듬뿍 담긴 막국수와 만두는 분명 최고의 맛일 것이다.
이번 설에는 가족이 모여 만두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에게 손 큰 할머니와 이광정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과 함께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에 실려 있는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재미있다. 만두를 빚으면서 나눠 먹고 싶은 사람을 묻고 답하다 보면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동화작가 김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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