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곡 ‘미니앨범’ 붐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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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도 아니고 정규앨범도 아니다. 2, 3곡을 담던 싱글과 10여 곡을 수록하는 정규앨범의 중간인 ‘미니앨범’이 새로운 음반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그룹 ‘빅뱅’은 22일 ‘마지막 인사’ ‘바보’ 등 6곡으로 구성된 새 미니앨범 ‘핫이슈’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거짓말’ 등 6곡을 수록한 미니앨범 ‘올웨이즈’가 좋은 반응을 얻은 지 3개월 만이다. 올웨이즈는 100여 일 만에 6만3000장이, 핫이슈는 7일 만에 2만여 장이나 나갔다.

CD 형태로 된 앨범을 내지 않겠다고 밝힌 가수 이승환도 최근 ‘내 맘이 안 그래’ 등 5곡이 포함된 미니앨범 ‘말랑’을 발표했다. 신승훈도 12월 5일 ‘신승훈 겨울 스페셜-사랑이라는 선물’이라는 제목의 미니앨범을 일본에서 발매할 계획이다.

미니앨범의 가격은 정규앨범보다 2000∼3000원 저렴한 1만 원 선. YG엔터테인먼트 안덕근 실장은 “10곡이 넘는 정규앨범은 한두 곡 외에 대부분의 노래가 묻히지만 5, 6곡이 담긴 미니앨범에서는 한 곡 한 곡에 대한 집중력이 높다”고 말했다.

미니앨범의 등장은 급속도로 확장되는 ‘디지털 싱글’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다. 엠넷미디어 음반사업부 이창희 씨는 “인터넷을 통해 2, 3곡을 보내는 디지털 싱글이 남발되는 데다 정규앨범은 투자 대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미니앨범은 디지털 싱글이 주도하는 음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니앨범이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싱글앨범 시장이 정착돼 있어 미니앨범의 점유율이 높지 않다. 문화평론가 강명석 씨는 “가수들의 수입원이 온라인으로 한정되기 시작하며 활동의 계기를 자주 마련하기 위해 미니앨범을 활용할 뿐”이라며 “1만 장이 넘는 수요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미니앨범의 인기가 CD의 부활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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