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어체로 풀어쓴 성철스님 법문집 출간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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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가야산 호랑이’로 불리며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이었던 성철(1912∼1993) 스님의 법문집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장경각·1만8000원·사진)가 성철 스님 열반 14주기(11월 4일)를 맞아 출간됐다.

1982년 ‘본지풍광(本地風光)’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는 한문 투의 성철 스님 법문집을 구어체로 푼 뒤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해설을 붙였다. 성철 스님이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한 1967년 이후 안거의 결제와 해제일에 맞춰 설법했던 법문들을 모은 ‘본지풍광’은 ‘선문정로(禪門正路)’와 함께 성철 스님이 “부처님께 밥값 했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책.

이 책을 출간한 성철 스님의 상좌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깨쳐야 알지 깨치기 전에는 모른다’는 말씀을 지루할 만큼 되풀이한다”며 “이는 책을 읽는 순간순간 자기도 모르게 솟아오르는 알음알이의 싹을 싹둑싹둑 잘라내는 큰스님의 반야검(般若劍)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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