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봉 천자문’ 초간본 첫 공개 동국대 30일부터 고서특별전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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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서예가인 석봉 한호가 1583년 선조의 명을 받아 쓴 ‘석봉천자문’ 초간본. 사진 제공 동국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서예가인 석봉 한호가 1583년 선조의 명을 받아 쓴 ‘석봉천자문’ 초간본. 사진 제공 동국대
조선 중기의 대표적 서예가인 석봉 한호가 쓴 ‘석봉 천자문’ 초간본과 추사 김정희가 조선시대 선종(禪宗)을 중흥시킨 백파 긍선 스님에게 보낸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동국대는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중구 필동 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고서 특별전’을 열어 이들 유물을 포함해 희귀 고서 133종 161책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 초기 월인석보 7, 8권과 고려 말기 묘법연화경삼매참법 등 보물 6종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석봉이 1583년 선조의 명을 받아 판각한 초간본 ‘석봉 천자문’은 석봉 천자문 중 처음 발간된 판본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추사의 편지인 ‘간찰’은 추사가 백파 긍선 스님에게 보냈던 편지의 초고본으로 추사의 글씨체를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조선 중기 부제학까지 지낸 금호 임형수가 1539년 함경도 회령도호부의 판관으로 떠날 때 지인들이 써 준 이별시를 모아 놓은 ‘회령별장첩’도 처음 공개됐다. 이 책을 통해 임진왜란 이전 관료들의 글씨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조선 불교의 독립성과 국권 수호를 강조하며 진행됐던 ‘임제종 운동’을 만해 한용운과 함께 추진했던 박한영 김경운 진진응 등 승려들의 편지도 처음 공개된다.

이 밖에 보물 1518호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과 보물 1519호 ‘묘법연화경삼매참법’, 보물 1459호 ‘해동조계복암화상잡저’, 보물 1012호 ‘몽산화상법어약록’ 등 불교 관련 보물급 자료도 다수 전시될 예정이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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