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바슐라르 ‘불’의 몽상…‘불의 정신분석’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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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정신분석/가스통 바슐라르 지음·김병욱 옮김/207쪽·1만 원·이학사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두 얼굴의 철학자다. 고도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과학철학자와 몽환적인 시학을 탐구하는 예술철학자의 얼굴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인식론적 단절’의 전기가 된 작품이 바로 ‘불의 정신분석’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불은 이제 더는 과학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불이란 객관적 대상이 불러일으키는 주관적이고 몽상적인 인식세계에 대한 정신분석을 펼친다. 그리고 이를 프로메테우스 등 6가지 콤플렉스로 세분하고 합리적 인식의 걸림돌로만 치부되던 몽상을 진지한 연구대상으로 삼는 ‘몽상의 물리학’이 필요하다고 선언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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