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은 정말 물에 뛰어들었을까

  • 입력 2007년 6월 2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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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넓은 모자와 수영복은 영원히 휴가의 필수 아이템이다. 작은 패턴과 심플한 체형적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디자인은 지금 봐도 현명하다. 1966년 수영복 패션 사진
챙 넓은 모자와 수영복은 영원히 휴가의 필수 아이템이다. 작은 패턴과 심플한 체형적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디자인은 지금 봐도 현명하다. 1966년 수영복 패션 사진
스트랩리스 스윔슈트에 스트랩 샌들을 코디한 마릴린 먼로.
스트랩리스 스윔슈트에 스트랩 샌들을 코디한 마릴린 먼로.
가슴 부분에 다양한 절개와 패턴을 넣은 미니드레스형 수영복(왼쪽).Moschino 물에 뛰어들기보다는 풀사이드 파티에 서 있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빅 도트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
가슴 부분에 다양한 절개와 패턴을 넣은 미니드레스형 수영복(왼쪽).Moschino 물에 뛰어들기보다는 풀사이드 파티에 서 있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빅 도트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
전도연의 칸 드레스로 선풍적 인기를 얻은 X라인 홀터넥 우너피스 수영복(왼쪽).Fisico 이탈리아 비치웨어 전문 브랜드 Fisico의 비키니. 인어공주 비늘을 연상시키는 오렌지 컬러 스팽글이 톱과 브리프에 달려 있어 가슴이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전도연의 칸 드레스로 선풍적 인기를 얻은 X라인 홀터넥 우너피스 수영복(왼쪽).Fisico 이탈리아 비치웨어 전문 브랜드 Fisico의 비키니. 인어공주 비늘을 연상시키는 오렌지 컬러 스팽글이 톱과 브리프에 달려 있어 가슴이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에로틱한 매력을 자랑한 배우 조앤 라담이 1980년 선보인 수영복(왼쪽).Diesel 화이트 컬러임에도 과감하게 파인 V 라인과 허리의 프린세스 라인이 보디를 슬림해 보이게 한다. 로 웨이스트의 벨트 디테일이 통통한 배를 커버해준다.
에로틱한 매력을 자랑한 배우 조앤 라담이 1980년 선보인 수영복(왼쪽).Diesel 화이트 컬러임에도 과감하게 파인 V 라인과 허리의 프린세스 라인이 보디를 슬림해 보이게 한다. 로 웨이스트의 벨트 디테일이 통통한 배를 커버해준다.
THE WEEKEND는 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PREMIUM TREND MAGAZINE입니다. 패션, 쇼핑, 브랜드와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아 매주 토요일 발행됩니다. 문의 02-361-1093

일주일간의 짧은 여름휴가를 위해 당신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국의 뜨거운 해변으로 데려다줄 비행기 티켓? 아름다운 추억을 세밀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DSRL 카메라? 풀사이드의 로맨틱한 디너를 위한 미니드레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가를 위한 첫 번째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치명적 단점을 가려줄 매력적인 수영복을 꼽을 것이다. 어떤 수영복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S라인이 갖춰졌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동네 수영장에서 중급 이상의 수영 클래스를 수강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수영복을 고를 때 기능성을 먼저 고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볼록 나온 뱃살, 두꺼운 팔다리, 납작한 가슴 등 신체 결함을 커버하면서도 섹시함과 트렌드를 갖춘 수영복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수영복을 선택할 때도 외출복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1년 동안 기다려온 바캉스에 입을 수영복이라면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화보]수영복 변천사…그녀들은 물에 들어갔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수영복을 단지 수영하기 위한 옷이 아닌 스타일을 고려한 패션으로 입은 것일까? 기원전 350년경 그리스 여성들이 수영복을 입고 수영했다는 기록과 3세기경 아르마니아 광장의 저택에 묘사된 모자이크에서 지금의 비키니와 흡사한 옷을 입은 모습이 발견됐다.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수영복은 오랜 역사를 지니며 발전해온 의복 중 하나였다. 그러나 종교가 지배한 중세에 들어서면서 여성들에게 수영은 사회 죄악으로 생각돼 유럽에서 18세기까지 금기했다. 19세기 초 유럽 귀족들이 관절염이나 신경통 등 질병 치료를 위해 수영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여성들이 다시 수영을 할 수 있었고 수영복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수영복은 평상복과 다를 게 없었으니, 소매가 있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거추장스러운 형태였다. 그 후 1920년 코코 샤넬이 몸매가 드러나고 소매가 없는 스타일의 수영복을 선보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여전히 수영복은 패션보다 기능성 의류에 가까웠다. 1946년 프랑스 디자이너 루이 레아르(Louis Reard)가 파리에서 열린 수영복 대회에서 상하가 분리된 비키니를 선보였다. 미국의 핵폭탄 실험이 이루어진 남태평양의 비키니 아일랜드에서 이름을 따왔을 정도로 당시 서구사회에서 비키니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코코 샤넬의 수영복이 탄생하기까지 수백년이 걸렸다면, 비키니는 불과 20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수영복은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와 럭셔리한 리조트, 비치에 자주 출몰하는 셀레브리티 덕분에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코발트 빛 비치나 리조트의 풀장으로 떠나기 위한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면 그곳에서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영복을 고를 차례다. 비키니를 세상에 처음 소개한 루이 레아르가 일으켰던 센세이션을 패션의 한 부분으로 입성시킨 21세기의 디자이너들. 그들이 1950, 60, 8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 받아 2007 s/s 런웨이에 소개한 스윔슈트 룩과 자신의 체형적 특징을 냉정하게(?) 분석해 최고의 바캉스 추억을 만들어보시도록.

[화보]수영복 변천사…그녀들은 물에 들어갔을까?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1950년대 Style

생트로페(St. Tropez·프랑스의 대표적 휴양지로 예술가 작가 영화인들이 즐겨 찾으며, 여름이면 대담한 수영복 차림이나 누디스트들이 활보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마을)에서 휴가를 즐기는 1950년대 여인처럼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폴카 도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을 선택해보자. 모스키노 칩앤시크의 빅 도트 패턴 수영복이나 라코스테의 스트라이프 비키니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더했다. 샤넬의 트위드 수영복 역시 1950년대 패션 아이콘이던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천진함과 관능미를 연출해줄 뿐 아니라 다리가 길어 보이는 엠파이어 스타일이라 서구인에 비해 다리가 짧은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추천 아이템이다.

빈약한 가슴을 완벽하게 커버해주는 1960년대 Style

경쾌한 프린트 패턴과 정열적인 컬러로 시즌마다 사랑받아온 에밀리오 푸치가 이번 시즌 1960년대 퓨처리즘과 조우했다. 푸치는 언뜻 미스매치처럼 생각되는 프린트와 실버 메탈릭의 두 요소를 완벽하게 살려내 최고의 컬렉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중 런웨이에서 단연 돋보인 아이템은 PVC 소재의 투명 플랫폼 슈즈와 강렬한 프린트가 인상적인 비키니. 피에르 가르뎅이나 메리 퀀트의 디자인이 부활한 듯한 착각을 일으켰던 푸치의 기하학적인 옵티컬 프린트는 가슴의 볼륨을 ‘있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만약 단색을 입고 싶다면 밝고 강렬한 형광빛 애시드 컬러나 톱에 화려한 장식이 가미된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통통한 아랫배를 해결해주는 1980년대 Style

1960년대 룩과 함께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1980년대 룩. 리조트와 비치에서 1980년대 스타일의 섹시 글램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베르사체와 돌체 앤 가바나의 스타일링을 참고하자. 여성용 보정 속옷인 뷔스티에를 응용한 돌체 앤 가바나의 수영복은 볼록 나온 배를 커버해주는 것은 물론, 가슴과 엉덩이의 볼륨을 강조하므로 여성들의 로망인 S라인을 구현해주는 최고 수영복이라 할 수 있다. 아랫배와 더불어 튼튼한 허벅지가 걱정이라면 골드 또는 메탈릭한 소재의 볼드한 뱅글과 목걸이를 활용해보도록. 당신의 다리가 한층 섹시해 보일 것이다.

(THE WEEKEND)

[화보]수영복 변천사…그녀들은 물에 들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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