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실화소설 펴낸 해군 부사관 출신 최순조씨

  • 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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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북한경비정의 도발로 촉발된 ‘서해교전’을 다룬 소설이 15일 출간됐다.

당시 북한경비정의 기습을 받고 침몰한 해군고속정의 전진기지에서 1983∼1984년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한 소설가 최순조(52·사진) 씨가 펴낸 ‘서해해전’(지성의 샘).

11년간 해군 부사관 생활을 한 최 씨는 소설에서 서해교전 당시 장렬히 전사한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조천형 황동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장병을 실명으로 등장시켜 긴박하고 치열했던 전투현장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최 씨는 ‘조국은 그들을 홀대했다’는 소설의 부제가 나타내듯 “햇볕정책의 달콤함이 국민의 안보신경을 마비시켰다”며 희생 장병들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처우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은 ‘그들만의 눈물’, ‘통수권자 없는 국군’, ‘영웅 죽이기’ 등의 목차가 붙은 소설 내용에 그대로 녹아 있다.

책의 뒤표지에는 ‘국민 모두가 축구공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거기에 끼어들지 못하는 군인은 죽어서도 외톨이였다’며 희생 장병들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 씨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2년여간 몇 편의 작품을 발표해 등단까지 했다”며 “나라를 수호하다 전사한 군인들에게 예를 갖추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그들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며 여운을 남겼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아들이 지키는 바다 든든해요”…해군 장병가족들 함정 초청

“바다를 지키는 아들의 함정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니 든든합니다.”

해군 2함대 소속 1200t급 초계함인 속초함이 14일 함정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가족 65명을 초청해 다양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아들을 해군에 보낸 부모 등 가족들에게 달라진 병영생활과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것. 초청된 가족들은 속초함을 타고 경기 평택 해군기지를 출항해 좁은 수로를 통과하는 협수로 항해 임무를 비롯해 함포 추적훈련, 인명구조 훈련 등 각종 해상 훈련을 견학했고 함장의 명령에 따라 전투배치 훈련도 체험했다.

가족들은 또 악천후의 함정 요동에 대비해 대부분의 물건이 천장이나 벽, 바닥에 고정돼 있는 장병들의 생활공간 등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초청 가족 중 어머니 10명은 속초함 조리병들과 요리 경연대회를 열고 장병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위로휴가를 받은 아들 고재명 병장과 함께 함정에서 내린 김형자(48) 씨는 “넓은 바다를 항해하면서 바다 사나이로 늠름하게 군 생활을 하는 아들의 모습을 직접 보니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속초함 함장인 김용주(43) 대령은 “가족들이 함정 체험을 통해 해군의 진면목과 함정 생활을 잘 이해해 장병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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