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의 왕’ 故우치선 선생 작품 11점 경매

  • 입력 2007년 2월 23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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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고려청자의 왕’으로 칭송 받던 고(故) 우치선 선생의 청자 11점이 인터넷 경매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술품 판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11일 북한 최고의 도자공예가 우치선 선생의 작품 11점을 북한에서 들여와 지난 21일부터 하루 한점 씩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작품을 들여온 김범훈 대표는 “북에서 전시실에 있는 작품까지 판매해 더 이상 못 주겠다고 하는 걸 7개월을 조른 끝에 통일부의 반입 승인을 받아 가져오게 됐다”며 “북에 남아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연구 목적 등으로 보존되고 있어 더 이상 공급 받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2일 첫 경매작인 ‘큰 국화문양 청자(28cm x 17cm)’는 29명이 입찰한 끝에 즉시구매가(경매 상한가)인 204만7649원에 낙찰됐다”며 “현재 재현중인 고려청자 가격 이하에 판매된 것이지만, 다른 유고작처럼 우 선생의 유고작인 고려청자 역시 낙찰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치선 선생은 1919년 평양시 강남군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처음으로 고려청자를 재현하는데 성공해 1983년 ‘공훈 예술가’ 칭호를 받고 1989년 ‘김일성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사망한 뒤에는 북한의 국립묘지인 애국열사릉에 안장됐다. 해외에서도 인정 받아 1982년 일본 오사카시로부터 ‘명예시민’으로 위촉받았다.

조선대백과사전은 그의 작품에 대해 “은근하면서도 깊이 있고 아름다운 색조와 세련된 형태, 독특한 장식기법 등으로 하여 우리나라(북한)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진귀한 보물로 알려져 있다”고 적고 있다.

한편 포털아트는 23일 현재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길진섭 화백의 유고작 및 김만형, 허남흔, 정보영, 정온여, 정종여, 리석호, 허영, 정관철 등 1950년대 최고 화가 작품들을 북으로부터 공급 받아 경매에 붙이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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