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특집/볼만한 공연]가족과 함께 오시면 할인해 드려요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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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엔 너무 짧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엔 아쉬운 올 설 연휴에는 가족끼리 모처럼 공연 나들이를 하는 건 어떨까? 기왕이면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더 좋을 듯하다. 가족을 다룬 공연의 경우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 특별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한다.

○ 아빠와 함께

아빠와 함께 보면 더 좋은 공연은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와 ‘더블린 캐롤’, 그리고 소극장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아내와 딸을 내팽개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황당한 아버지를 그렸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불러일으킨다. 새롭게 ‘경숙아버지’역을 맡은 배우 조재현은 엔딩에서 좀 더 인간적인 아버지를 만들어냈다. 아버지를 모시고 오는 관객의 경우 1명을 무료로 입장시키는 ‘아빠티켓’(‘아빠+자녀’ 2인 패키지)이 마련돼 있다.

‘더블린 캐롤’은 성탄 전야 더블린을 배경으로 20여 년 만에 재회하는 부녀 상봉의 이야기를 다룬 번역극. 50대 후반의 아버지에게 어느 날 딸이 찾아와 어머니가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절망 속에서 살아가던 남자는 잃어버린 가족 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가족 할인 20%.

‘오! 당신이 잠든 사이’도 아버지와 딸의 화해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 마지막에 아버지와 딸의 상봉 장면에서는 객석 여기저기 훌쩍거리는 소리도 들리지만 코믹한 해피 엔딩 마무리로 유쾌하게 극장 문을 나설 수 있는 작품.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경우 부모 1인과 자녀 1인으로 구성된 2인용 패키지, 부모님께 선물하면 좋을 ‘효 패키지’도 나와 있다.

○ 엄마와 함께

소극장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는 엄마와 딸이 보면 딱인 작품. 인터넷 방송의 진행자인 서른세 살 노처녀 딸과 남편 없이 홀로 딸을 키워온 억척스러운 순댓국집 주인 엄마의 갈등과 사랑을 그렸다. 방송을 통해 다른 이들의 사연을 들어 주면서도 정작 엄마하고는 소통하지 못하던 딸은 어느 날 과거로 돌아가 엄마의 젊은 시절을 본 뒤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과거 장면에서 보이는 1970년대 모습이 정겹다. 엄마와 딸이 함께 오면 50% 할인 혜택을 준다.

‘아바’의 노래를 엮어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 역시 모녀의 사랑 이야기가 기본 뼈대다. 아빠 없이 엄마와만 살았던 딸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빠일 가능성이 높은 세 남자를 섬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가족 중 ‘돼지띠’가 있으면 할인 혜택을 준다.

○ 부모님과 함께

가족애를 뭉클하게 다룬 연극 ‘벽 속의 요정’은 ‘카네이션 티켓’을 마련했다. 3인 가족 패키지와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8만 원에 판매한다(20% 할인). 김성녀의 모노드라마인 ‘벽 속의 요정’은 중장년층 부모가 보면 눈시울을 붉힐 만한 작품이다. 벽 속에 요정이 살고 있다고 믿었던 어린 딸은 크면서 그 요정이 전쟁을 피해 벽 속에 숨어 지내고 있는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결혼을 앞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밤이면 몰래 벽에서 나와 밤새도록 베로 웨딩드레스를 짜는 대목에서는 관객이 펑펑 눈물을 쏟는다.

○ 형제끼리

쌍둥이 형제 일두와 이두의 이야기를 그린 소극장 창작 뮤지컬 ‘천사의 발톱’은 쌍둥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착한 형 일두와 악한 동생 이두를 1인2역으로 맡는 배우의 연기가 볼만하다. 쌍둥이 형제, 자매, 남매가 함께 관람할 경우 화장품 세트를 선물한다. 오태석 연출의 연극 ‘용호상박’은 형제의 우애를 주제로 한 연극. 범굿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형과 동생 부부의 갈등을 다뤘다. 구수한 옛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창작극.

○ 노부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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