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안내원 파업… '모나리자 스트레스' 호소

  • 입력 2007년 2월 15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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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명화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고통이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안내원들이 '모나리자'를 비롯한 걸작들을 관리하느라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파업에 들어갔다고 14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격무에 따른 보상으로 매달 150유로(약 18만4000원)의 보너스를 지급해 달라고 박물관 측에 요구했다.

파업 때문에 매표소 입구가 봉쇄되는 바람에 이날 방문객들은 무료로 박물관에 입장하는 횡재를 누렸다.

한 안내원은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처럼 인기 있는 걸작들이 있는 전시실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방문객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특히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모나리자'가 있는 전시실의 안내원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는 게 주 업무가 됐을 정도다.

루브르 박물관 노조의 크리스텔 기아데르 씨는 "방문객수가 2005년 750만 명에서 지난해 830만 명으로 늘었는데도 안내원 수는 늘지 않았다"며 "인파를 그냥 통제하는 데도 급급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박물관 측은 "직원 1100명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5% 뿐이기 때문에 박물관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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