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새 세상 꿈꾼다면 자신부터 바꾸자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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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힌 어느 성공회 주교의 글이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무한한 상상력을 가졌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마지막 시도로,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나는 깨닫는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누가 아는가, 그러면 세상까지 변화되었을지!”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갖가지 기념행사를 줄이어 진행하고 있다. 회개운동을 통해 또 다른 부흥의 원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교계 지도자들의 열정과 성도들의 갈망이 어우러진 것이다.

종교는 무엇보다도 개인들의 변화를 통한 사회와 세계의 변화를 꿈꾼다. 그러나 개인들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는 그 각양각색의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들과 이익단체들의 결합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된 새사람들만 있다고 해서 곧바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역사에는 출중한 역량을 가진 변화된 한 사람의 지도자가 사회와 역사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경우들을 관찰할 수 있다. 마더 테레사 수녀와 넬슨 만델라가 그랬다. 또 예수 그리스도처럼 한 사람의 탁월한 인물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이여. 세상의 변화를 갈망하기 전 나부터 변화를 꿈꾸어 보자. 겨자씨 한 알이 채전에 뿌려져 나무가 되고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앉는다면 이것이 곧 천국이 아니겠는가.

김원배 목사 목포 유달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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