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는 미래-미래학 20선]<14>What's Next? 2015

  • 입력 2007년 1월 1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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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진척되었고, 맞춤 아기가 탄생하기 전에 약물을 통해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아이가 보다 영리하길 바란다면 알약 한 알만 먹이면 충분할 것이다.》

미래의 변화는 중대한 큰 변수에 의해 기인하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변화가 중층적으로 이뤄지므로 어느 한 사람이 미래 전체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특징은 미래의 변화하는 환경을 예측하는 데 있어 정치, 경제, 문화, 과학, 가치와 신념, 기업 등 주요 분야를 총망라해 종합적이고 분석적으로 조합했다는 것이다. 피상적일 수 있는 미래의 불확실한 예측을 좀 더 현실성 있게 접근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신뢰성을 갖게 해 준다.

이 책은 또 50년 또는 100년 후의 먼 미래를 무리하게 예측하지 않는다. 대신 머지않은 미래인 10년 후에 초점을 맞춘다.

왜냐하면 과거 50년 또는 100년에 걸쳐 벌어진 변화과정이 지금 시대에서는 불과 10년 만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과거 10년 걸려서 만든 신기술이 지금은 겨우 1년, 과거 1년 걸려 만든 신기술은 불과 1, 2주 만에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시대다. 따라서 10년이라는 짧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지만 그 변화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크다는 점을 독자들도 인식해야 할 것 같다. 그만큼 10년 후의 예측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 책에서는 세계적 석학들이 자신의 전문적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후 미래를 놀라울 정도로 현실감 있게 묘사해 낸다.

‘역사의 종말’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 때문에 발생할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예견했다. 정보통신 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장인 케빈 켈리는 중국이 10년 뒤에는 일본처럼 세계 생활용품의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기술 예측가인 폴 사포는 닷컴 붕괴에 대한 생각을 밝혔고, 가상현실 연구의 선구자 재론 래니어는 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사회 내 인적 네트워크가 급격하게 비인간화되고, 한편으로 사회 정보 교류가 원활하게 돼 생산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고 예언한다.

군사문제 전문가인 그윈 다이어는 어떤가. 그는 중국이 세대교체를 통해 현대화주의자들에게 권력을 몰아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친다.

세계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밀접한 영향을 안겨 준다는 점에서 세계 석학 50인이 말하는 10년 후 미래예측에 더욱 눈과 귀를 가까이할 필요가 있다.

모든 계획은 예측에 따라 만들어진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우리들을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의 저자 50인의 조언은 그래서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우리는 집을 살 때 10년 후의 집값을 예상하고 결정을 내린다. 이 책은 바로 미래에 대한 근거 있는 예측을 가능하게 해 주는 근래 보기 드문 지침서다.

여운봉 미래에셋생명 스타타워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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