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오래된 한글 금속활자 실물 확인

  • 입력 2007년 1월 4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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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금속활자 실물이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일 “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약 40만 개의 금속활자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조선 세조 때인 1461년 불경 ‘능엄경(棱嚴經)’의 한글 번역본 ‘능엄경언해(諺解)’를 간행하는데 사용했던 한글 금속활자 31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활자는 가, 근, 기, 되, 두, 왜, 횡 등. 이재정 학예연구사는 “이 활자의 서체가 ‘능엄경언해’의 글씨체와 똑같은 것으로 미루어 1461년 경에 주조한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1455년에 주조했던 ‘을해자(乙亥字)’와 병용하기 위해 추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태종, 세종 때에도 계미자(癸未字․1403), 경자자(庚子字․1420), 갑인자(甲寅字․1434)를 제작했지만 실물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활자가 가장 오래된 한글 금속활자가 되는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자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1377) 역시 금속 활자 실물은 사라지고 활자로 인쇄한 책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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