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슐츠 씨 “한국 미술시장 아시아의 중심 될 것”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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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시장은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고 컬렉터의 수준도 높습니다. 세계화 대열에도 합류해 아시아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지만 매우 불안정합니다.”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의 마이클 슐츠(55·사진) 대표가 최근 내한했다. 마이클 슐츠 갤러리는 독일 3대 화랑 중 하나로 손꼽히며 현대 회화와 조각 부문에서 새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으로 인정받는다. 지난해 매출액은 5200만 유로(약 637억 원). 이 갤러리가 ‘해외 지점’을 연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 준다.

그는 “최근 3, 4년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가하면서 한국 미술을 알게 됐다”며 “역량이 뛰어난 한국 작가를 여러 명 지켜보고 있는데 이들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갤러리에는 한국 작가인 세오(서수경) 씨가 전속돼 있다. 서 씨는 조선대 미대를 나와 베를린 미대 마이스터 과정을 마쳤다. 슐츠 대표는 서 씨에 대해 “센세이셔널하고 획기적인 작가”라고 말했다.

“(한국 등에서) 젊은 작가를 발굴해 세계적인 재목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게 저의 행복입니다. 컬렉터들도 대가의 작품에만 관심을 기울일 게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영감을 주면서 함께 행복을 느끼기 바랍니다.”

화랑 개관전인 ‘독일 거장전’에서는 신표현주의의 대가로 손꼽히는 게오르크 바젤리츠를 비롯해 마르쿠스 뤼페르츠, 세오 등의 작품을 28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슐츠 대표는 “영국은 미술 강국이지만 독일 미술도 최근 유럽 미술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갤러리는 앞으로 1년에 10여 회의 전시를 통해 독일과 미국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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