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1998년 열리지 못했던 성악부문을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 행사는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협찬한다. 참가 대상은 남자 만 18∼35세, 여자 만 18∼32세의 성악가로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번 콩쿠르는 6월 27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으며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11월 27∼29일 1차 예선, 12월 1, 2일 2차 예선, 12월 4일 준결선을 치른다. 준결선에서 선발된 6명은 12월 6, 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결선을 치른다. 2차 예선에서는 한국 가곡을 반드시 한 곡씩 부르도록 한 것이 흥미롭다.
입상자들에게는 1위 5만 달러(약 4650만 원), 2위 3만 달러(약 2790만 원), 3위 2만 달러(약 1860만 원) 등 6위까지 총 12만2000달러(약 1억1346만 원)의 상금을 준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외 부상으로 국내 교향악단들과 협연할 기회도 준다.
1, 2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 때는 국제적인 명성을 갖춘 심사위원을 위촉한 데다 수상 상금을 높여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전력이 있는 우수한 연주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그 결과 1회 대회에서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이스라엘) 씨, 2회 대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현 서울대 교수) 씨와 리비우 프루나루(루마니아) 씨가 공동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인 스타 탄생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성악부문 심사위원으로는 잔 베르비에(프랑스·메조소프라노), 셰릴 스튜더(미국·소프라노), 예우게니아 안벨트(러시아·소프라노·밀라노 음대 교수), 기 몬타보니(스위스·빈 벨베데레 콩쿠르 심사위원장), 지크프리트 예루살렘(독일·테너), 주세페 자코미니(이탈리아·테너), 톰 크라우제(핀란드·바리톤), 강병운(서울대 음대 교수·베이스), 정복주(이화여대 음대 학장·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소프라노) 씨 등 국내외 유명 성악가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운영위원인 정복주 교수는 “한국인 성악가들이 유럽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으며 활동하고 있는데 올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우리나라가 세계 성악계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어 “1, 2회 대회가 국제 심사위원들에게서 크게 인정을 받았던 만큼 이번 대회도 세계적인 권위를 갖출 수 있도록 세계 성악계의 거물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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