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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8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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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눈이라도 내렸으면. 자기야… 나 잡아봐라" ('로맨틱 가이' 형)
"춥고 귀찮아 죽겠는데 뭘 즐겨…" ('나무늘보' 형)
2006년 달력도 막장. 그러나 벌써부터 들썩인다. 크리스마스, 연말 공연 등 한 달 동안만 무려 1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연들이 예정돼 있고 음반 시장에서는 비수기를 틈타 팝 가수들의 베스트 음반이 잇달아 출시됐다. 볼거리, 들을 거리 다양한 12월, 당신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보낼 건가? 여기 12월을 100배 즐기기 위한 맞춤형 콘서트 안내가 있다.
○ 좋아! 가는 거야… '날 밤 까' 코스
가진 건 젊음뿐, 올 한 해도 발에 땀나도록 뛰며 마무리하고 싶다면 가수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광객 발대식'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관객(觀客)' 오지말고, '광객(狂客)'만 오라"는 말대로 그는 22일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24일), 부산(2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30, 31일)까지 관객들을 하얗게 태울 예정이란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는 25일 MC몽이 데뷔 8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갖고 31일 3인조 랩그룹 'DJ DOC'이 "무조건 놀아보자"며 잇달아 연말 공연을 펼친다. 록으로 젊음을 불태우길 원한다면 23~25일 서울 멜론-악스에서 열리는 록 밴드 '자우림'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눈여겨 볼 것.
이 코스를 선택한 관객들은 탈진 및 목 쉼 예방을 위해 생수와 목캔디를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 것. 공연이 끝나도 계속 밤을 지새우고 싶다면 돌아오는 길에 영국 출신 펑키 그룹 '자미로콰이'의 베스트 음반 '하이 타임스'를 사서 밤새도록 듣는 것도 효과적이다.
○ 12월엔 러브송을… '로맨틱 가이' 코스
사랑의 금슬이 필요한 연인들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있을 두 로맨틱 가이들의 공연을 기억해두자. 22~24일 펜싱경기장에서 신승훈의 '크리스마스 인 러브', 30,31일에는 성시경의 '그랜드 파이널' 공연이 각각 있을 예정이다. 신승훈의 공연과 같은 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가수 이승철이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4년 동안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해온 여가수 화요비는 올해도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키스를 닮은 크리스마스'라는 감각적인 제목으로 R&B 콘서트를 연다.
이 코스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매너. 연인 간의 과도한 접촉이나 다른 파트너와 눈 맞춤 등은 공공장소에서는 금물. 공연만으로 금슬이 생기지 않을 경우 아일랜드 출신 4인조 그룹 '웨스트라이프'의 사랑 노래 리메이크 모음집 '더 러브 앨범'을 연인에게 선물하는 것도 센스.
○ 솔로라서 귀찮아서… '나무늘보 코스'
만사가 귀찮다고? 할 일이 없어 집에서 이불을 돌돌 말고 잠만 잔다고? 이러한 '나무늘보'들에게는 23,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있을 '빅4' 콘서트가 제격이다. 'SG워너비', 휘성, '바이브', '씨 야' 등 4팀의 옴니버스 무대로 꾸며져 한 자리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혼자 놀기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있을 가수 김장훈의 '굴욕 콘서트'가 제격. "혼자 있으면 굴욕, 함께 하면 감동"이라는 표어를 내건 김장훈은 관객들에게 공연장 준비물로 '꽃핀'(머리에 꽂고 미친 척하자는 뜻)을 지참할 것을 권유했다.
조용히 즐기는 감상용 콘서트로는 29일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있을 가수 권진원의 콘서트나 24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있을 백지영의 콘서트 '스마일 어겐'이 준비돼 있다.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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