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조선의 고지도와 김정호'를 주제로 29일 오후 2시 서울대 인문주간 행사로 열리는 규장각 학술대회를 앞두고 28일 미리 공개한 강연문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강연문에서 "김정호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는 통설은 잘못됐다"며 "그는 '동국여지승람', '문헌비고' 등 조선시대 지리지와 정상기의 '동국지도' 등을 참조해 자신의 집에서 각종 지리 정보를 취합해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1만3000여 개의 지명을 혼자 측량할 수 없고 △이미 조선은 상당히 자세한 위치정보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위치 정보가 부족했던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이 상대적으로 부정확한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전국 답사설'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김정호는 남북 6.6m에 이르는 조선에서 가장 큰 '대동여지도'를 민간 수요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목판본 지도로 제작해 조선의 지도를 집대성했다는데 그 위대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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