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서 내정자 박사학위 취득과정 의혹” EBS 사장 임명 보류

  • 입력 2006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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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구관서(사진) 전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박사 학위 취득 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임명이 보류됐다.

방송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최민희)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EBS 이사에 원철호 전 EBS 경영본부장, 감사에 최준근 방송위 연구위원을 임명하기로 의결했으며 구 사장 내정자의 임명은 보류했다.

방송위 김양하 공보실장은 “EBS 노조가 구 사장 내정자의 박사 학위 취득이 석연치 않다는 문제를 제기해 추가 인사 검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EBS 노조는 “구 씨가 석사 학위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구 씨는 2000년 2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논문 ‘시도 교육청 평가의 준거체제 개발’로 석사 학위를, 여섯 달 뒤인 8월 홍익대 대학원에서 ‘교육행정기관 평가준거의 타당성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0년 8월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도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 씨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과정은 1981년 8월, 박사 과정은 1997년 2월에 마치고 논문만 남겨둔 상태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 논문을 동시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사와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료 수집 과정에서 설문 대상이 다르고 분석 방법도 달라 별개의 논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사 논문은 서울 인천 경기 충남 경남 지역의 교육청 직원 1142명을, 박사 논문은 부산 대전 충북 전북 지역의 시도 교육청 직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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