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실존 비틀기…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 입력 2006년 7월 1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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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하진 지음·왕은철 옮김/292쪽·9000원·현대문학

미국 문단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작가 하진의 소설집. 하진은 지난해 ‘전쟁 쓰레기’로 미국 최고 소설에 주는 ‘펜포크너상’을 수상한 작가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하진의 작품집인 이 책에는 9편의 단편이 실렸다. 전쟁과 사회주의 등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지만 작가 특유의 위트, 재치와 촌철살인적 단문의 유려함으로 무거운 주제를 희화화하고 인간 실존의 문제로 질문을 돌려놓는 것이 특징.

표제작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는 한국인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날 일어난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 공산주의 사회에서 금기시된 식사 초대에 응하기 위해 중국 군인들이 묘책을 꾀하는 이야기다. ‘주권’은 중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외국산 흰둥이 돼지와 중국산 토종 검둥이 돼지의 교미를 두고 벌어진 돼지들의 난투극을 그린다. 원제 ‘Uncle Piao′s Birthday Dinners’(1998년)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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