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파이팅 한국축구”…‘살타첼로’ 한국말 응원가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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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수다와 웃음. 잔을 부딪치는 소리. 색소폰 주자도 술에 취해 연주하는 듯하다. 어쩐지 얼큰하게 달아오른 경쾌한 분위기인가 싶더니 멤버들이 모두 “소주 파티!”라고 외친다.

독일의 재즈그룹 ‘살타첼로’가 최근 발표한 새 앨범 ‘아시안 하바네라’에서 가장 귀에 와닿는 곡은 ‘소주 파티!’(Soju Party!)다. 이어지는 노래는 뜻밖에도 ‘애국가’. 살타첼로가 한국의 애국가를 들으며 느꼈다는 평화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긴 소품이다. 그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한 한국 축구팀 응원가 ‘KOREA, Go Fighting’에서는 어눌한 발음이지만 한국어로 직접 노래를 하기도 한다.

“우리 이곳에 당신과 함께 있음은, 당신을 향한 믿음 때문이죠./우리 소망을 가지고 목소리 모아서 희망찬 기쁨 속에 축제를 열어요….” 1998년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살타첼로’의 리더 페터 쉰들러 씨는 “2002년 월드컵 때 해인사에서 스님들과 함께 TV를 보며 한국축구팀을 응원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여는 이탈리아 출신의 더블베이스 4중주단 ‘베이스갱’도 한국을 위한 색다른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이들은 1부에서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이해 자신들이 편곡한 ‘모차르트 온 베이스’ 등 끼가 넘치는 코믹한 곡들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아예 응원 복장으로 갈아입고 연주할 예정이다. 나폴리 민요와 ‘희망의 나라로’를 번갈아 연주하며 모국 이탈리아와 한국을 응원하는가 하면, ‘아리랑’ ‘애국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오! 필승코리아’ 등도 연주할 예정이다. 1만5000∼10만 원. 02-599-5743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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