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말 선교사로 들어온 언더우드 가문은 4대에 걸쳐 한국에 살면서 연세대의 기반을 닦았다.
기념관의 시작은 대학 측이 언더우드 가족이 거주한 사택의 서재를 개조해 2003년 10월 방 한 칸짜리 전시실을 열면서부터다.
3세 원일한 박사가 제공한 1930년대 당시 사택 내부를 찍은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이번에는 1층을 모두 복원해 문헌자료실까지 갖췄다.
연세대 기획실 한미경 과장은 “언더우드 4세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기증한 유품을 제대로 전시하기 위해 1층을 먼저 확장 개관했다”며 “앞으로 2층 건물 전체를 복원해 연구시설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념관에는 ‘신촌 원(元)씨’ 가문의 발자취가 선명하다.
언더우드 일가의 가족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전시물, 각종 편지와 선교사 증명서,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서울 지도, 낡은 축음기와 전화기 등이 전시돼 있다.
언더우드 가문이 제작한 최초의 한글 전용 타자기도 볼 수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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