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의 재발견]<6>쑥…비타민 많아 감기예방 도움

  • 입력 2006년 3월 3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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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계절이 바뀌자 입맛이 없고 춘곤증이 밀려온다. ‘봄 계절병’ 치료에는 쑥이 제격이다. 쑥은 ‘단군신화’에 등장할 만큼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음식 재료이자 약초로 존재해 왔다. 최근 쑥은 전통적인 요리뿐 아니라 차와 미용 팩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 쑥의 생명력

쑥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국화과 식물로 이른 봄 춘궁기에 배고픈 이들을 위한 구황식물이었다. 쑥의 생명력은 놀랍다. 오죽하면 ‘쑥대밭’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멀리 갈 것도 없다. 인근 야산에서도 파릇파릇 돋아난 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자폭탄으로 잿더미가 된 일본 히로시마에서 먼저 피어난 식물도 쑥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쑥의 용도는 다양했다. 이른 봄 돋아난 쑥은 요리 재료로, 꽃 피기 전의 쑥은 색소가 풍부해 염색에 이용됐다.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쑥은 ‘사철 쑥’이라고 해 약용으로 쓰인다.

쑥에는 비타민A, B1, B2, C와 철분 칼슘 칼륨 인이 많다. 한방에서는 쑥을 ‘애엽(艾葉)’이라고 부른다. 맛이 쓰면서 맵고, 성질이 따뜻해 신장과 간장 등 장기 기능의 강화에 효과가 있다. 기운과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차가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불필요한 습기를 몰아내 여성의 부인병 치료에 사용됐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쑥을 먹고 웅녀(熊女)가 됐다는 것도 쑥과 여성 건강의 깊은 관련성을 보여 준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박현정 ‘사계절 만찬’ 팀장은 “‘쑥인절미’ ‘쑥전’ ‘쑥개피떡’ ‘쑥밥’ ‘쑥나물’ ‘쑥국’ 등 쑥의 활용법은 다양하다”며 “배고픈 시절 초라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 게 바로 쑥”이라고 말했다.

○ 여성 건강 도우미의 대명사

요즘 쑥은 먹을거리뿐 아니라 ‘건강 도우미’로 대우를 받고 있다.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자칫 산성화된 체질을 갖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이다.

쑥차는 건강음료로 자리 잡았다. 비타민 A와 C가 많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고 미네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쑥으로 만든 금연초도 판매되는가 하면 쑥의 성분을 이용한 각종 미용과 건강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김수련(약사·36) 씨는 “쑥을 달여 마시거나 목욕 또는 마사지 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평소 손발이 차고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고생했는데 쑥 목욕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쑥은 빛깔이 연하면서 털이 보송보송한 것이 향도 좋고 먹기에도 부드럽다. 하루쯤 물에 담가 쑥에 붙은 흙을 제거한 뒤 손으로 비벼 깨끗하게 씻어낸다. 쑥을 음식에 사용할 때는 한번 데쳐낸 뒤 사용해야 쑥 특유의 향을 살릴 수 있다. 한방에서 뜸을 뜨는 데 사용하는 뜸쑥과 약으로 쓰는 약쑥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등 약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 쑥차 만들기

1. 차를 만들려면 향이 좋은 바닷가의 쑥을 쓴다.

2. 쑥 잎은 전체를 온전하게 채취해 말린 뒤 잎을 따는 것이 편리하다.

3. 햇볕에 잘 말려서 종이 봉지에 넣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 두고 쓰는 것이 좋다.

4. 1일 분량은 쑥 잎만으로 달일 때에는 물 500cc에 쑥 잎 10∼15g을 넣고 달여 하루에 마신다.

5. 결명자와 혼합할 때에는 물 600cc에 쑥 잎 5∼6g, 결명자 10∼15g을 넣고 달여 하루에 마신다.

6. 설탕은 타지 않는다.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 쑥 팩 만들기

1. 약쑥을 곱게 빻아 준비한다.

2. 계란은 흰자만 사용한다.

3. 가루로 만든 약쑥에 계란 흰자를 넣어 잘 섞는다.

4. 더운물로 농도를 맞춘다.

5. 너무 묽게 된 경우에는 거즈를 이용하여 얼굴에 팩을 한다.

6. 얼굴에 고루 바르고 20∼30분이 지난 뒤 미지근한 물로 닦아 낸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쑥 튀김▼

▽재료=쑥 100g, 녹말가루 50g, 튀김가루 50g, 얼음, 소금, 튀김 기름, 간장 1큰술, 레몬즙 1큰술,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

1. 쑥은 깨끗하게 손질한 뒤 모양을 살려 튀김 가루를 살짝 묻혀 놓는다.

2. 녹말가루와 튀김가루를 1 대 1로 섞어 묽게 반죽을 한다. 이때 반죽은 가볍게 하며 젓가락으로 살살 섞은 뒤 얼음을 넣어 준다. 얼음을 이용하면 재료를 튀겼을 때 바삭바삭해진다.

3. 쑥을 반죽에 살짝 담갔다 뺀 뒤 기름에 튀긴다.

4. 간장 1큰술, 레몬즙 1큰술,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을 섞어 튀김을 먹을 때 사용할 양념간장으로 내놓는다.

▼쑥 완자전▼

▽재료=쑥 100g, 다진 쇠고기 100g, 두부 반 모, 달걀 1개, 밀가루 약간, 간장 1작은술, 다진 파 1 큰 술, 다진 마늘 1 작은 술, 소금과 후추 약간, 참기름과 깨소금 약간

1. 쑥은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잘게 썰어 둔다.

2. 두부는 칼등으로 밀듯이 으깬 뒤 면 주머니에 넣어 물기를 뺀다.

3. 준비된 재료를 섞어 양념을 넣어 동그랗게 모양을 잡는다.

4. 동그란 완자에 밀가루와 계란을 차례로 입힌 뒤 달군 팬에서 부친다.

5. 간장 1 작은 술, 다진 파 1 큰 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후추, 참기름, 깨소금 등을 섞어 찍어 먹을 양념간장을 만든다.

▼쑥 버무리▼

▽재료=쑥 100g, 멥쌀가루 2컵, 꿀 약간, 설탕 1큰술, 소금 약간

1. 쑥은 씻어서 물기를 뺀다.

2. 멥쌀가루는 꿀을 넣어 잘 버무린 뒤 성근 체를 이용해 내린다.

3. 물기를 뺀 쑥에 소금과 설탕을 넣어 섞는다.

4. 준비된 멥쌀가루에 쑥을 넣고 가볍게 섞는다.

5. 찜통에 면으로 된 보자기를 깔아 떡가루를 골고루 뿌린 뒤 찐다.

▼쑥 라비올리(이탈리아식 만두)▼

▽재료=쑥 50g, 박력분 100g, 버터 5g, 물 30cc, 소금 약간, 닭 1마리, 수삼 1뿌리, 대추 3개, 통마늘 2개, 대파 1 대,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추 약간

1. 박력분과 소금을 섞어 체에 내린다.

2. 쑥을 데쳐 잘게 썬 뒤 밀가루에 섞고 물을 넣어 반죽을 한다.

3. 냄비에 물을 올려 닭, 수삼, 대추, 마늘, 대파 등의 재료를 넣고 푹 끓여 국물을 낸다.

4. 국물을 내다가 닭의 살을 발라 낸 뒤 뼈는 다시 국물에 넣고 우려낸다.

5. 닭 살코기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6. 준비된 반죽을 밀어 동그랗게 모양을 잡은 뒤 속을 넣고 꼭꼭 눌러 라비올리를 만든다.

7. 닭으로 우려낸 국물에 라비올리를 넣고 익히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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