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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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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1960년대가 400여 편의 시에 담겼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름 없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얘기를 들려준다. ‘의규 군의 아버지’(야간 창신중학 3년생 전의규 군/졸업하면/곡물상에 취직하기로 되었다/기뻤다/기뻐 어쩔 줄 몰랐다//시위대 뒤에 따라갔다 그것이 끝이었다/경찰추격대의 총에 맞았다//아버지 전소조 씨는 넋을 잃었다)나 ‘박순희’(양재학원 6개월 뒤/충장로/서울옷집 재봉사로 들어갔다… 아직 첫 월급 타지 않았다/4월 19일 밤/서울옷집 재봉사 셋이 데모에 나섰다//법원 앞까지 갔다/거기서 박순희 총 맞았다) 같은, 혁명 중 목숨을 잃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슬프기보다 허망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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