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신승일]한류, ‘전략적 변신’ 필요한 때

입력 2006-02-09 03:02수정 2009-10-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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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톱스타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겨울연가의 한류스타 최지우가 주연한 한일 합작 멜로드라마 ‘론도-윤무곡’이 일본에서 방송되면서 역대 한국 드라마 중 최고인 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류 붐을 일으킨 겨울연가나 대장금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시청률이다.

장동건, 사나다 히로유키, 장바이즈 등 한중일 톱스타가 출연한 무협판타지 영화 ‘무극’은 지난해 12월 중국 개봉 당시 100년 중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가수 비는 일본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에서의 인기 여세를 몰고 미국 뉴욕 등 세계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뉴욕 공연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비평의 대상’이 됐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다.

한류가 이웃 나라의 자본, 스타, 시나리오나 무대를 활용해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화 ‘혐한류’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황금시간대에 한국 드라마의 방영을 줄이기로 하는 등 각국의 반(反)한류 움직임도 없지 않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한류의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첫째, 대중문화를 매개로 젊은이와 여성 등 일부 계층에서만 유행하고 있는 한류는 폭과 깊이를 넓혀 할리우드의 대항마로서 세계 속의 문화콘텐츠로 변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통문화 및 고급문화, 고급 예술까지 망라한 한국적 문화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

둘째, 한탕주의나 패권주의를 버리고 아시아 각국과의 문화교류를 통한 문화허브 성격의 한류를 만들어 가야 한다. 현지 드라마 및 영화에 직접 출연하거나 지분 교류를 통한 공동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적을 초월한 현지 스타 기용 등을 통해 일방통행적 문화의 강요에 대한 저항감을 줄이고 쌍방향적인 시장을 넓혀 가야 한다. 즉, 우리 것만 고집하지 말고 아시아 문화허브로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공동 노력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겨울연가, 대장금 등 TV드라마가 1세대 한류 붐을 조성했다면 한류에 이웃 나라 문화를 버무린 2세대 비빔밥적 한류는 아시아인의 정서에 어필하고 할리우드 문화에 대응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류로 인해 보이지 않게 영토가 넓어지고 한류 팬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한류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국민 의지를 북돋우고 체계화된 한류 전략으로 국력을 극대화할 시점이다.

신승일 한국지식재단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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