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2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리는 제100회 미술품 경매를 기념하는 특별경매 ‘100회 100선’에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화백자운룡문호’(37.6×48.5cm·사진)를 출품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옥션 윤철규 대표는 “조선시대 철화백자는 매우 희귀한 데다 이번 경매에 나올 항아리는 회화적으로 우수하며 크기와 조형성이 결합된 명품이라는 감정단의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철화백자는 궁중에서 사용되지 않았으나 이 작품은 왕실에서 사용했음을 상징하는 ‘삼족용(三足龍)’이 생동감 넘치게 그려져 있어 궁중에서 사용된 의례용기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옥션 측은 개인소장가가 내놓은 이 항아리의 내정가를 10억 원대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100회 특별경매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들은 △시장에 나와 노점을 벌이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포착한 박수근 작 ‘시장의 여인들’(추정가 6억∼8억 원) △달처럼 둥근 몸통을 가진 형태로 만들어 ‘달항아리’라고 불리는 조선시대 백자대호(추정가 6억∼8억 원) △조선시대 화가 심사정이 절정기에 그린 ‘쌍치도’(경매 시작가 3억6000만 원) 등이 있다. 경매 출품작 중 대표작들은 10∼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르마니 매장 3층 서울옥션 강남점에 전시되며, 모든 출품작은 16∼2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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