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 국도 5호선 확장공사 구간을 발굴 중인 동양대박물관 발굴단의 이한상(李漢祥) 단장은 7일 “이곳에서 올해 6월에 이어 2번째로 청동기시대 저수지를 찾아냈고 그 바닥에서 나무로 만든 절굿공이를 발굴했다”며 “함께 출토된 청동기시대 토기와 석검(石劍·돌칼)으로 미루어 기원전 7, 8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절굿공이는 길쭉한 나무를 다듬어 만들었으며 양쪽 끝의 직경은 약 9cm, 전체 길이는 151cm. 가운데의 잘록한 부분엔 손잡이로 추정되는 돌기 2개가 만들어져 있다. 이 절굿공이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절구로 곡물을 빻아 음식을 조리했음을 보여 주는 유물로, 청동기시대 식생활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7년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서 기원전 1세기경 초기 철기시대의 절굿공이가 파손된 채 발견된 적이 있지만 청동기시대 이전의 절굿공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 또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奈良) 현 가라코카기(唐古鍵) 유적의 기원전 3, 4세기 목제 절굿공이보다 시대가 앞선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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