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물은 아니다. 조각가인 도학회 한서대 교수의 모작이다. 실물의 절반 크기(높이 약 1m)로 만들었다.
도 교수는 2000년에도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사신(四神·청룡 백호 주작 현무)을 조각으로 재현해 화제를 모았던 조각가.
많은 사람은 호류지 백제관음상이 7세기에 제작된 백제 불상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이와 관련해 도 교수는 이번에 흥미로운 견해를 내놓았다. 백제 불상이 아니라 고구려 불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백제관음상의 보관(寶冠)은 평양에서 발견된 고구려 불꽃뚫음무늬 보관과 표현 방법이 똑같다. 얼굴은 백제 불상의 모습이 아니다. 광배의 운기문(雲氣文) 등은 고구려적 요소다. 이 관음상이 제작됐던 7세기 초 호류지에선 고구려의 담징이 금당벽화를 그렸다. 이런 점으로 보아 고구려 불상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백제관음상은 백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우선 얼굴이 백제 불상의 것이 전혀 아니다. 일본에서 ‘백제’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17세기에 이르러서였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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