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야방성대곡’ 발표 100주년…장지연賞 최근덕 성균관장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3시 09분


코멘트
21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회 위암 장지연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위암의 손자 장재수 씨, 이종석 위암기념사업회 부회장,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 김창열 위암기념사업회 회장, 최근덕 성균관장,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 김창수 동국대 명예교수,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김재명 기자
21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회 위암 장지연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위암의 손자 장재수 씨, 이종석 위암기념사업회 부회장,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 김창열 위암기념사업회 회장, 최근덕 성균관장,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 김창수 동국대 명예교수,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김재명 기자
위암 장지연(韋庵 張志淵)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김창열·金昌悅) 주관으로 21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위암 장지연상 시상식’에서 최근덕(崔根德·72) 성균관장이 장지연상(한국학부문)을 수상했다.

최 관장은 1978년부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일했으며 1983년 성균관대 유학대 교수로 옮긴 뒤 2001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한국 유교문화 연구와 세계화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에 앞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세미나도 열렸다. 20일은 위암이 을사늑약 체결에 항의해 ‘시일야방성대곡’ 논설을 발표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

윤병석(尹炳奭) 인하대 명예교수가 ‘위암 장지연의 행적과 저술’을, 정진석(鄭晉錫)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시일야방성대곡 100주년의 언론사적 의미’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정 교수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한 ‘위암 친일 논란’이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정 교수는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장지연이 1911년 경남일보 주필을 지낼 때 천장절(天長節·일왕 생일)을 축하하는 한시를 게재했다며 친일 명단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문제의 시에는 장지연이 글을 기고할 때 쓰는 숭양산인(崇陽山人)이란 필명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위암이 썼을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주관 연구소인 민족문제연구소의 정신적 지주였던 친일연구가 고 임종국(林鐘國) 씨조차 위암을 자주, 자립, 자강으로 대중을 계몽하며 애국, 애족하던 민족주의자로 극찬했음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한 인물의 공과 과를 아울러 평가하지 않고 작은 흠을 잡아 친일로 몰아붙이고 그의 업적을 모두 매장하려 드는 편파성은 역사의 또 다른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