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부츠, 가을 거리의 패션리더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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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스타일 부츠이번 가을 겨울에는 고급 소재에 여성미를 강조하고 다양한 장식이 달린 부츠가 유행할 전망이다. 사진은 브랜드 ‘탠디’의 러시안 스타일 부츠.
러시안 스타일 부츠
이번 가을 겨울에는 고급 소재에 여성미를 강조하고 다양한 장식이 달린 부츠가 유행할 전망이다. 사진은 브랜드 ‘탠디’의 러시안 스타일 부츠.
《최근 부츠는 계절과 상관없는 패션 아이템이 됐다.

여름에도 부츠를 신고 다니는 ‘패션 피플’들을 어렵지 않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패션 리더가 아니라도 누구나 부츠를 신고 싶은 시기가 왔다.

특히 이번 가을 겨울에는 부츠 바람이 크게 일 전망이다.

그 트렌드는 고급스러운 소재에 자수나 모피로 디테일을 섬세하게 살린, 로맨틱 보헤미안풍이다. 스타일도 대담하고 화려하다.》

▼보헤미안 스타일 웨스턴 부츠▼

올해 가장 인기를 끄는 스타일은 ‘카우보이 부츠’로 불리는 웨스턴 부츠. 그러나 거친 느낌을 주는 정통 웨스턴이 아니라 여성미를 한층 강조한 게 특징이다.

금강제화 디자인실 강주원 과장은 “웨스턴 부츠는 계절에 상관없는 아이템이지만 최근 보헤미안풍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소재와 장식을 활용한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빈티지풍의 가죽이나 스웨이드는 물론 진이나 캔버스 천을 이용한 것이 나올 만큼 소재가 한층 다양해졌다. 탠디 등 유명 브랜드는 자수나 크리스털 모조보석을 장식으로 활용해 화려함을 내세운 부츠를 출시했다. 컬러도 브라운과 블랙뿐 아니라 퍼플 바이올렛 와인색 등 다채롭다.

특히 웨스턴 고유의 디자인은 살리되 발목 부분에 셔링(주름)이 잡히도록 한 부츠의 인기가 급상승중. 스타일리스트 오경아 씨는 “웨스턴 부츠는 긴 니트나 주름이 많이 잡힌 저지 소재의 긴 웃옷으로 힙 라인을 가린 뒤 레깅스를 입고 신는 게 무난하며 데님 미니스커트에 레깅스를 입은 뒤 신어도 예쁘다”고 말했다. 길고 풍성한 스커트에 웨스턴 부츠를 신는 사람도 많지만 이 차림은 다리가 짧아 보이거나 뚱뚱해 보일 수 있으니 키가 큰 사람이 시도하는 게 좋다.

청바지나 카고 팬츠를 부츠 안에 넣어서 신기도 하는데 이때 바지가 너무 두꺼우면 스타일이 살아나지 않고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다.

오 씨는 “상의도 웨스턴 부츠의 스타일을 살려 스웨이드 조끼나 히피 스타일의 프린트가 있는 것을 선택하면 더 멋지다”고 말했다.

▼인디언 스타일 에스닉 부츠▼

인디언풍의 술 장식이 달린 모카신 부츠도 주목받고 있다. 모카신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신는 사슴가죽 신발. 굽이 거의 없고 구두 앞부분까지 올라온 밑창의 일부를 U자형으로 꿰맨 스타일이다. 모카신은 할리우드 패션 아이콘인 키얼스틴 던스트와 올슨 자매가 신으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모카신을 부츠 스타일로 만든 모카신 부츠는 따뜻하면서 편하고 실용적이다. 신자닷컴(www.sinzza.com)등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에서 ‘미네통카’등의 모카신 부츠를 판매하고 있다.

캐나다 원주민이 사냥할 때 신었던 부츠를 재현한 ‘먹스’도 국내에 출시됐다. 기본 형태는 모카신 부츠와 비슷하나 겉이 토끼털로 덮여 있으며 양털과 양가죽을 소재로 하여 매우 가볍다. 케이트 모스, 패리스 힐튼, 린지 로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유행을 불러 왔다. 캐나다 원주민이 직접 만든 것을 수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 갤러리아 백화점 G 스트리트나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앨리든, 강남구 청담동의 분더숍에서 70만 원 대에 판매한다. 신발에 있는 비즈 장식은 수작업을 거친 것으로 제품마다 모양이 다르다고 수입사인 ‘시스터즈’ 관계자가 밝혔다.

먹스는 부피감이 크고 눈에 띄기 때문에 신발로 포인트를 주겠다는 콘셉트로 의상을 단순하게 입는 게 정석. 주로 청바지에 신지만 비욘세나 패리스 힐튼은 먹스를 트레이닝 바지에 신기도 했다. 또 애슐리 심프슨이나 올슨 자매는 히피 스타일의 롱스커트에 먹스를 매치했다. 굽이 거의 없어 다리가 길고 늘씬한 사람이 신어야 예쁘지만 키가 작은 사람은 상의를 짧게 입는 것이 좋다.

▼헐렁하게 신는 통부츠▼

웨스턴 부츠나 모카신 부츠처럼 이번 시즌에는 다리에 붙는 스타일보다 지퍼 없이 신는 헐렁한 통부츠가 많이 나오고 있다. 작년에 유행한 셔링부츠는 편안한 실루엣은 그대로 유지하되 한층 더 정제된 스타일로 나왔다.

금강제화 에스쁘렌도는 굽이나 앞 코, 부츠 윗부분의 모양에서 웨스턴 디자인을 응용하거나 윗부분이 접힌 라펠 장식을 단 것, 통상 굽이 낮은 통부츠에 7cm 이상의 하이힐을 접목한 것을 10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에서는 지퍼 없이 신는 통부츠 스타일이면서 코가 둥글고 버클이 달린 승마부츠가 나왔다. 승마의 럭셔리 분위기와 스포티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통부츠는 주로 진에 맞춰 입지만 여성스러운 의상에도 잘 어울린다.

이 밖에 러시안 무드의 패션이 유행하면서 부츠도 스웨이드나 벨벳 소재에 퍼(fur) 장식이 달리고 정교한 자수를 가진 러시안 스타일의 부츠가 트렌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안 스타일의 부츠는 화려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의상도 이에 맞춰 우아한 분위기로 입어야 한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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